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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비스톤 Aug 15. 2024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이유

얼마 전, 지인들과 신불산을 올랐는데 정상에서 환경운동가 이OO 씨를 만났다.

그가 퇴직하기 전까지 그와 함께 한동안 같은 회사를 다녔다.

그는 요즘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등산 애호가인 나도 우리들의  산에 케이블카 설치하는 것을 극구 반대한다.


어제는 모 환경단체에서 주최하는 '지구 환경 개선‘ 강연에 참석했다.

거기서도 ’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설명이 있어서 요약해서 옮겨본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


1. 안전한가?

상부정류장 지형은 급경사지며, 뒤쪽에 30미터가 넘는 암석돔 절벽이 있어서 붕괴 위험이 있다.

중간지주를 세우게 될 공룡능선 일대 암반층은 간혹 자연적 붕괴도 일어나며 매년 태풍이 지나가는 경로로 돌풍의 위력이 엄청나다.


2.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8년, 사업을 추진했던 울주군이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상부정류장에 내린 등산객들의 등산로 이탈 우려, 공룡능선 경관 훼손, 협소한 조망권 등을 우려해서 부적합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2023년 낙동강 유역 환경청이 환경영향 평가에서 적합판정으로 바꾸었다.


3.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

41개에 이르는 국내 케이블카 중 흑자경영을 하는 곳은 다섯 군데도 안된다.

왕복 16분 걸리는 케이블카로 관광객 발걸음을 붙잡아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꿈같은 기대이다.


4. 장애인과 노약자는 정상에 오를 수 있는가?

케이블카를 개통해도 약자는 간월재나 산 정상으로 가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폐쇄형 운영이고, 개방한다 해도 약자가 정상까지 가기는 어렵다.


5. 영남알프스 경관은 더 좋아질 것인가?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언양 상북면 일대에서 바라보는 신불산 산자락에 대각선으로 거대한 빨랫줄을 걸어놓은 모양이 된다.

누구나 누려야 발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짓이다.


6.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인간과 동식물의 터전인 자연을 케이블카 건설로 파괴한다면 산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과 보호종 생물은 보금자리를 잃는다.

생물다양성은 건강한 자연의 기본 조건이다. 자연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7. 대안은 있는가?

신불산에는 이미 잘 닦인 임도가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여 친환경 셔틀버스를 간월재까지 운행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다.

환경도 보전하고 이동 약자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지역주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짧은 줄에 목매고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는 자본주의 인간들의 근시안적 사고방식이라 생각한다.

붕괴 위험 예방 또는 안전을 위해 구조물이나 펜스, 계단을 설치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자연은 되도록이면 그대로 놔두는 게 좋겠다.


지구가 점점 훼손되어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 우리 목을 조르는 행위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신불산 정상에서 이OO 씨와 함께)



참고자료: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 배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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