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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비스톤 Sep 26. 2024

네 손을 잡고

둘째에게

사랑하는 둘째야,

결혼 축하한다.


네가 태어나던 순간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구나.

꼬물꼬물 손가락 꼭 쥐고 아빠를 보며 울어주던 그 모습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이었단다.

그날 이후로 아빠의 세상은 온통 너로 가득 찼어. 네가 자라면서 우린 소중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었지.

네가 첫걸음을 내딛을 때, 처음 "아빠"라고 부를 때, 그리고 학교 가는 첫날의 떨림까지,

너의 모든 순간이 아빠에게는 영화 장면처럼 또렷이 가슴속에 남아있단다

네 눈이 사슴을 닮아 널 사슴소녀라고 부르던 기억도 나는구나.


어느새 시간이 흘러 오늘, 너는 내 앞에서 아름다운 신부가 되어 새로운 삶의 문을 열고 있구나.

내 손을 꼭 잡고 첫걸음을 떼던 그 작은 꼬맹이가 지금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내 손을 꼭 잡고 있구나.

인생을 함께할 멋진 동반자를 만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우리 딸,

이렇게 이쁘고 건강하게 성장한 너를 보니 아빠는 너무나 기쁘단다

그저 너의 행복한 미소만으로도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 같구나.

너의 순수함, 너의 따뜻한 마음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아빠는 정말 자랑스럽단다.


 손을 잡고 걸어갈 때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

손으로 전해지는 지난 추억들이 천천히 흐르는 강물처럼 나를 적셔주더구나.

아련함도 잠시, 멋진 청년에게  너의 손을 넘겨줄 때

내가 너무 환하게 웃었다고 친구에게 한소리 들었단다.


이제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너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지. 아빠는 기쁜 마음으로 널 축복하고 있어

네가 꿈꾸던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길에 너를 지켜보며 응원할 거야.


우리 딸,

네가 어디에 있든, 어떤 삶을 살든 아빠는 늘 너를 응원하고 행복을 기원할게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네가 가는 길마다 사랑과 행복이 가득할 거야

늘 너의 편에 서 있을게


늘 건강하기를

늘 행복하기를





2024. 9/22,  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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