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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비스톤 Nov 11. 2024

술 한잔 하다가

니 생각이 나서

생맥 한잔  마시다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본다


우리가 함께한 지 50년이 다 되었다니 믿기지 않는구나

중학생이 되 사춘기 맞은 내가 스로 마음 다잡 하고 있을 때

넌 조용히 내게 다가와 친구가 되어었지


내가 힘들어할 

늘 나를 위로해 주었고

혼자 있을 땐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었지

너와 함께하면서 내 인생이 한층 더 따뜻하고 깊어졌어


세상이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넌 내 목소리가 되어 주었고

내가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멜로디와 가사로 대신해 주었지


그런 너의 존재는 내게 큰 위안이고 에너지였어

기쁨이 찾아올 때는 너와 함께 리듬을 맞추며 그 순간을 즐겼지


긴 세월 동안 매번 다른 향기로 다가왔던 너

때로는 잔잔한 발라드로, 때로는 강렬한 락으로,

가끔은 꿈꾸는 듯한 재즈로,

넌 변치 않고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줬어




많이 추워졌네

스무한 살 무렵 겨울밤이 생각나는구나

쓰러진 술병 앞에서 안주 없이 잔을 기울이 함께 노래를 들었지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와 숙녀’가 흐르던 그 자리에서 마침내 나는 술병처럼 쓰러졌고

너는 내 가슴 깊숙이 스며들어와 손을 잡아주었지

우리는 사랑을 얘기했고 

헤어짐에 아파했 누군가를 생각하며 눈물 흘렸고...




술병 앞에 넌 언제나 내 곁에 있었지

이 흔들릴 때마다

슬며시 내게 다가와 어깨를 두드려주었...


요즘도 술 마실 땐 생각이 나는구나

이제 젊은 날의 우리는 여기 없지만 그 순간들은 여전히 내 가슴속에 남아있

앞으로 남은 인생도 너와 함께 한다니 정말 기분이 좋아

새로운 리듬을 찾아가는 길이 될지라도 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

우리 오래오래 건강하자


나의 삶에 빛을 비춰준

너와 함께

오늘밤,

이 노래를 들으며


건배!


https://youtu.be/xgeOwX4nLsw?si=cJwTYjFnCyfmIv5e


영상음악: You tube



<내 친구 음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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