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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비스톤 Nov 26. 2023

하늘에서 보는 그림

환상적이지요

  땅에 그려진 그림을 하늘에서 보면, 정말 예쁘다. 신비롭기도 하다.


1988년, 미국으로 첫 해외출장을 갔다.

좌석 번호에 있는 자리가 창가였다. 이륙할 때 창 밖을 바라보니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신기했다. 그래서 비행하는 동안 땅 위 경치를 실컷 구경했다. 재미있었다. 그 이후로 비행기만 타면 창가자리를 고집했다.


퇴직 전 10년 동안 해외출장을 육십 번쯤 다녔는데, 회사의 배려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거의 다 창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늘에서 땅을 바라보며 맘껏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창가 좌석을 배정 못 받은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그땐 양해를 구하고 갤리옆에 있는 승무원 자리에서 좁은 창으로 밖을 내려다보았다.


여러 작품을 감상했던 느낌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 그동안 찍었던 사진 몇 장을 올려본다.


<수채화>

사막이나 초원, 계곡, 밀림 등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을 지나갈 때 수채화 같은 풍경이 자주 나타난다.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놓은 작품이다.


<추상화>

어떤 지역은 추상화를 그려놓는다. 애매모호하면서 야릇하기도 하다.


<동양화>

구름이 깔리거나 운무가 가득한 날은 멋진 동양화를 볼 수 있다.


<설산>

눈 쌓인 산악지대를 바라보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설원 위를 날고 싶은 생각이 든다.


<분화구>

아래 사진은 멕시코와 일본에서 내려다본 분화구이다.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에 제주도 백록담을 바라보았는데 뛰어내리고 싶었다.

(백록담 사진은 못 찍었음. 비슷한 느낌 사진-Daum)


<곡선의 미학>


<해빙>

북미에서 인천으로 올 때 알래스카 근처를 지나왔는데 아름다운 해빙을 볼 수 있었다.

‘저 얼음 알갱이를 가져와서 기내에서 위스키 온더락을 한잔 마셨으면…’


<일출일몰>

일몰이나 일출도 볼 수 있다. 땅 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지만 나름 묘미가 있다.

<손 흔들기>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드낫없이 지나가는 비행기가 있었다. 손을 흔들어주었다.


<대기오염>

이착륙 시 스모그에 덮인 도시를 바라볼 때도 있다. 지구의 대기 환경이 더 이상 나빠지지 말고 조금씩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중 기억에 남는 곳을 뽑으라고 하면,

우리나라 서해안(인천에서 제주까지) ,

알래스카에서 베링해를 지날 때 설산,

울란바토르 근처를 지날 때 다른 별에 온 느낌,

에콰도르 키토공항 이륙 시 산 위의  집들,

비엔나 공항 착륙 시 초원의 풍력발전기,

폭설 내린 날  스웨덴공항 이륙 시 설경,

스위스 취리히 공항 착륙 시 봄풍경 등  여러 곳이다.

푸른 별에는 신비하고 경이로운 곳이 너무 많다.


35년간 하늘에서 바라본 푸른 별은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웠다.

오래오래 보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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