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명미상 Nov 13. 2023

명상은 주의력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들기까지 우리는 무언가에 끊임없이 소중한 주의력을 빼앗긴다.


인터넷, SNS, 유튜브, 회사에서 받는 수많은 메일과 메신저, 출근길 짜증을 가득 실은 경적 소리 등 우리는 하루 종일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아 갈 잠재적 약탈자들에게 자발적 · 비자발적으로 둘러싸여 있다. ‘어떤 것에만 의식을 집중시키는 힘’인 주의력은 우리의 생산성에 크게 기여한다. 중요하고 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게 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게 하고 삶을 충실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의 주의력은 한정되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1999년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하였다. 실험자들은 36명의 피실험자에게 흰색과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농구공을 패스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패스한 횟수를 세라고 지시하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답을 맞혔지만 사실 중요한 것 하나를 놓치고 있었다. 영상에서 패스를 하는 사람들 사이로 고릴라가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놀랍게도 피실험자들에게 “고릴라를 보았냐”라고 묻자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답변하였다. 크기도 크고 형태로 뚜렷한 데다 가슴을 주먹으로 두들기며 요란스럽게 지나간 고릴라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인간의 주의력이 한정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피실험자들은 흰색 옷을 입은 사람이 패스한 횟수를 세는데 주의력을 소비한 나머지 고릴라를 의식하지 못했다. 인간은 본인이 가진 주의력을 순간적으로 특정 대상에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 총량이 한정되어 있기에 집중하는 대상 외의 것에는 주의력을 기울이지 못한다. 걸어 다니면서도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볼 수 있지만, 지나가는 사람을 알아채지 못하고 부딪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우리는 이 아까운 주의력을 무분별하게 소모하고 의도치 않게 빼앗긴다.


하릴없이 릴스와 쇼츠를 넘기고, 필요 없는 뉴스를 접하고, 사람들의 표정이나 말투를 과도하게 신경 쓰느라 주의력을 소모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차선을 지키지 않는 자동차, 인도로 달리는 오토바이와 킥보드 등 점점 늘어나는 잠재적 위험들에 주의력을 빼앗긴다.


기술이 발달하고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이런 주의력 뱀파이어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주의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연마해야 한다.


명상은 주의력을 연마하기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호흡 명상이든 걷기 명상이든 명상은 기본적으로 ‘지금 상태’에 대한 집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흩어져 있는 주의력을 한데 모을 수 있다. 단지 몇 번의 호흡, 몇 번의 걸음만으로 소중한 에너지를 모을 수 있고, 이렇게 모인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다.


끊임없는 외부 자극에 의해 주의력을 빼앗길지라도, 명상 수행에 익숙해지면 금방 다시 모을 수 있다.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명상 근력이 강화되면 더 쉽고 빠르게 이 과정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우리가 꾸준히 명상 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현실적으로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는 것들을 아예 끊을 수 없기에, 그것에 휩쓸렸을 때 바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명상은 그 힘을 기를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비용도 적게 들고 시간도 적게 들고 장소적 제약도 없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심지어 일하는 도중에도 짬을 내어 10분간 호흡 명상을 할 수 있다. 점심시간에 천천히 걸으며 걷기 명상을 할 수도 있다. 굳이 거창한 시설도 필요 없다. 호흡과 걷기를 할 수 있는 몸만 있다면 얼마든지 수행이 가능하다. 바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만한 수행법이 또 있을까?


주의력을 조절하는 능력이 향상되면 업무적 효율성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편도체 안정화 등 생물학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스스로 집중력이 약하고 산만하다고 생각된다면 1분이라도 명상을 해보길 권한다. 일주일 만에 눈에 띄는 변화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