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크리스마스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들썩임 대신 차분함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크리스마스가 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해 동안 응축된 집콕 노하우를 발휘해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홈파티를 준비할 시간. 워라밸 전문 매체 <데일리타임즈W>가 준비한 파티 아이디어 몇 가지를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랜선으로 떠나는 크리스마스 여행지, 방구석 영화관 크리스마스 추천작, 크리스마스 스타일링 아이템, 테이블을 채워줄 추천 배달 음식까지 풍성하게 담았다.
코로나19 전이라고 해서 일상이, 직장 생활이 쉽고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상이 지칠 때쯤 옹기종기 모여 술 한잔 기울이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풀곤 했다. 이젠 더 답답해진 일상에서 안개 가득한 스트레스를 환기해 줄 환풍구마저 막힌 상태다. ‘코로나가 끝난다면’이란 물음은 상상만으로도 잠시 위로가 되기까지 한다. 어쩌면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예전 일상이 더없이 그립다.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어 할까?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이 올 초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하고 싶은 것으로 ‘여행’을 가장 많이 꼽았다. 12월 티몬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3명 중 2명꼴인 64%가 내년에 해외여행을 꼭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가장 갈증을 느끼는 활동이 바로 ‘여행’인 것이다.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는 아쉬움을 달래줄 랜선 크리스마스 여행을 준비했다. 코로나가 끝난 내년 크리스마스를 상상해보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유럽의 낭만을 품은 크리스마스
비단 작년까지만 해도 산타의 고향인 핀란드는 매년 12월이면 세계에서 산타를 만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거렸다. 로바니에미 시내에서 8km 떨어진 곳의 한적한 숲에 있는 산타 마을은 산타클로스 사무실, 기념품 숍과 레스토랑, 우체국 등 다양한 이야깃 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이곳의 메인 이벤트는 역시 산타클로스와의 만남이다. 하얗게 눈 덮인 산타의 고향에서 산타를 직접 만나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산타 마을 체험 후에는 순록 농장을 방문하여 순록 썰매 타기 등의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녹색, 적색, 황색 등 몽환적이고 신비한 빛깔을 내는 오로라 또한 핀란드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다.
프랑스는 언제 가도 낭만적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리는 축제 열기로 더욱 뜨거워진다. 11월 중순부터 약 두 달 동안 열리는 크리스마스 축제는 관광 명소를 비롯하여 온 거리가 아름다운 조명과 장식으로 가득 찬다. 같은 기간 독일의 뮌헨, 로텐부르크, 뉘른베르크를 비롯하여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스위스 취리히 등 유럽 각 도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파리에서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다. 관광지와 가까울 뿐 아니라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 꼭 방문해 보자.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세워지는 거대하고 멋진 크리스마스트리와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쁘렝땅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도 크리스마스 무드를 만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다.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에펠탑,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루브르 박물관. 센 강을 지나는 다리 중 가장 멋지고 웅장한 다리인 알렉상드르 3세 교, 옥상까지 284개의 계단을 올라가는 수고를 내며 올라가도 전경의 감동은 그 이상인 개선문까지 프랑스의 크리스마스는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동양미로 가득한 아시아의 크리스마스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은 매년 11월 하순부터 2월 초순까지 열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이다. 빛의 테마를 정해 크리스마스트리는 물론 전구로 만들어진 갖가지 조형물이 삿포로의 오오도리 공원을 채워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그 외에도 북해도 남서부에 위치한 얼지 않는 호수 도우야와 노보리벳츠의 명물 지옥온천까지 볼거리가 많아 근거리 겨울 여행지로 최적의 조건이다. 일본의 북단 홋카이도는 반 년 동안 폭설과 추위가 지속되는 지역으로 다양한 축제들도 함께 열린다. 삿포로 뮌헨 크리스마스 축제, 하코다테 크리스마스 판타지, 조잔케이 불꽃놀이 등 어딜 가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찾아오면 더욱 화려하고 강렬한 변화를 보여준다. 홍콩의 중심 센트럴 산타빌리지에는 15m의 대형 트리가 세워지며 셩완, 센트럴, 침사추이 지역의 건물들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축하하는 그림과 메시지로 장식되어 크리스마스를 빛낸다. 크리스마스 최고의 포토 스폿에서 인생 샷을 남기려는 방문객으로 항상 북적거린다. 홍콩의 디즈니랜드와 오션파크에서는 서로 경쟁하듯이 퍼레이드와 이벤트가 펼쳐진다. 내부를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하여 동심으로 돌아가 남녀노소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매년 달라지는 퍼레이드와 이벤트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여름에 즐기는 크리스마스
겨울철 동남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필리핀의 세부와 보라카이 등이 꼽힌다. 그중에서도 코타키나발루는 인천공항에서 4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열대 낙원으로 한여름 밤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세계 3대 석양으로 손꼽히는 코타키나발루의 장엄한 석양을 감상하고, 반딧불이가 만들어내는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있노라면 저절로 낭만적인 휴가가 완성된다
호주는 30도를 웃도는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호주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장 큰 명절이다. 12월 한 달 동안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리지가 유명한 대표 도시 시드니를 비롯해 문화의 도시답게 고풍스러운 멜버른, 끝없이 뻗은 백사장을 품은 해양 스포츠의 메카 골드코스트까지 호주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축제가 펼쳐진다. 호주의 크리스마스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이 공휴일인 박싱 데이다. 대부분의 상점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해, 평소 눈여겨봤던 제품이 있다면 여행도 하고 알뜰 쇼핑도 즐길 수 있다.
뉴욕에서부터 라스베이거스까지 미국 감성의 크리스마스
뉴욕의 크리스마스에서 늘 첫 번째로 손꼽히는 곳은 록펠러 센터이다. 영화 <나 홀로 집에> 케빈이 엄마를 재회한 곳이기도 한 이곳은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는데 5만개가 넘는 알록달록한 조명이 화려한 장식이 된다. 이 거대한 트리 앞으로는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설치된다. 스케이트를 즐기며 록펠러 센터의 야경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가장 로맨틱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쇼핑 거리로 유명한 뉴욕 5번가의 삭스 백화점은 건물의 외벽을 스크린을 삼아 화려하고 환상적인 라이트쇼로 유명하다. 뉴욕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물씬 느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미국, 그중에서도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하나인 라스베이거스는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 벨라지오 호텔 등 대표급 호텔들이 초호화 크리스마스 장식을 뽐낸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벨라지오 호텔에서는 크리스마스 기간에 분수쇼를 펼치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알맞은 노래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추는 황홀한 광경을 선사한다. 보태니컬 정원에서는 포인세티아 꽃, 북극 동물들의 가족, 산타가 사는 숲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장엄하게 전시되는 크리스마스트리는 약 7000개의 따뜻한 백색 LED 빛과 1.5m의 7마리 엘프로 꾸며진다. 흥겨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리오 호텔의 인 더 스카이 가면무도회 쇼를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데일리타임즈W 박현호 기자 dtnew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