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 [서비스 분석] & [투자 분석]
워런 버핏의 투자목적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2011년부터 투자액을 늘려 2021년 현재, 전체 회사 지분의 12.34%나 보유할 정도로 낙관적인 확신을 갖게한 은행이 있다. 바로 미국의 4대은행 중 하나로 JP 모건 체이스에 이어 미국 2위이자 전 세계 8위의 은행인 Bank of America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현재 매출액 기준, 개인 소비자 뱅킹 [38%], 글로벌 자산 및 투자 관리 [20%], 글로벌 뱅킹 [21%], 글로벌 마켓 [21%] 총 4가지 사업부문을 가져 JP 모건 체이스에 비해 기업 대상 금융이 낮은 대신 상업 은행, 자산 관리, 마켓 지원의 비중이 골고루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1. Consumer Banking
개인 소비자 뱅킹 [38%]: 신용 카드 및 직불 카드, 수표, 저축과 같은 소매 금융 서비스
2. Global Wealth and Investment Management
글로벌 자산 및 투자 관리 [20%]: Merrill Lynch 등 자사 브랜드를 통한 자산 관리, 중개, 퇴직 서비스
3. Global Banking
글로벌 뱅킹 [21%]: 상업 및 부동산 대출, 인수 및 인수 관련 컨설팅, 부채 및 주식인수
4. Global Markets
글로벌 마켓 [21%]: 글로벌 거래소, 리스크 관리, 증권 청산, 결제 및 관리 서비스
미국 온라인 · 모바일 뱅킹 중에서 고객 만족도 및 기능성 1위, 소비자 예금액 선두 자리를 지키는 점이 눈에 띈다. 평균 예금액과 소비자 투자 자산 그리고 계좌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 흐름에 맞춰 매출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개인 소비자 뱅킹 부분에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현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다. 2018년 애플의 모바일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를 본떠 만든 업계 최초의 챗봇 형식 금융거래 앱인 에리카의 유저수가 약 2천 3백만명에 도달했고 총 매출의 43%를 디지털을 통한 거래가 점유하였기 때문이다.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고객들의 참려를 독려하고 자산 관리 및 계획을 개선하는데 성공해 Wealth Tech Award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포브스 선정 1위 Advisors로 선정되기 하였다. 매출과 평균 예금액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계좌를 이용한 전자 지불 비율이 연초 대비 33% 증가했고 에리카를 통해 미국의 은행공동 결제 및 P2P(개인 대 개인) 송금앱인 ‘젤레(Zelle)’에 접속해 송금을 하는 거래량도 연초 대비 85% 가량 늘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CB부문은 개인 소비자 뱅킹과 함께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디지털 전환에 성과를 보고 있는 부분이다.
파생상품 거래소와 청산소 부문에서 우수한 결과를 달성했으며 리서치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는 명실상부 선두 주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Q3 실적으로 매출 227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항상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지는 못했지만 대체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지금 같이 NIM(순이자마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상당히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베타(개별 주식이나 펀드가 시장의 지수 변동에 반응하는 정도)는 1.54로 기준치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이는 시장 주가 움직임에 변동하는 정도가 1.5배라는 뜻이며 상승 추세일때는 반가운 소리지만 하락 추세일때 급락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PE Ratio는 14.07이며 P/S는 4.51, P/B는 1.61이다. PE Ratio는 금융 산업 평균 ETF인 XLF의 PER인 16.97에 비교해서 저평가 된 수준이며, P/S는 산업 평균인 21.42보다 낮아 주가가 매출 대비 낮음을 의미하고, P/B는 산업 평균인 1.35보다 높아 산업 평균 대비 고평가 되어있음을 의미한다.
ROE와 ROA는 각각 11.73%와 1.05%로 산업 평균인 10.52%와 0.91%에 비해 약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산업 평균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얻고 있음을 의미한다. Revenue(매출)와 Net Income(순이익)은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감소하였는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순이익의 경우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진율은 97.7%로 산업 평균인 80.32에 비해서 약 17% 높은 마진율을 기록해 상당히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Operating Margin(영업이익률)과 Net Profit Margin(순이익률) 각각 37.04%, 34.92%로 평균적인 기준치는 상회하지만 경쟁업체들과 비슷한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보통주 자본 비율이 은행의 재무제표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지표인 CET1(Common equity tier 1)을 중점적으로 볼때,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인 12% 후반대를 유지해 기준치인 7%는 넘었지만 경쟁업체인 JP 모건 체이스의 13.1%에 비교했을때는 약간 뒤떨어졌다. 이에 더해, 금융기관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TCE(Tangible Common Equity) 유형 자기 자본도 1790억 달러로 JP 모건 체이스의 2020억 달러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에서 경쟁력이 조금 뒤처짐을 알 수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계속해서 적자였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꾸준히 흑자를 유지했다. 이는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왔다는 것이며 코로나 이후 흑자였던 현금흐름이 적자로 바뀌었음에도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줄이기는 커녕 늘렸다는 사실을 뜻한다.
워런 버핏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장기간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 분명한 것은 FED(연방준비제도)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요구하는 CET1 비율인 9.5%를 넘은 12% 후반대의 CET1을 바탕으로, 배당 삭감에 대한 불안 없이 배당을 장기간 존속할 수 있는 건전한 재무상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2020년 기준 미국 특허청에 모두 722건의 특허를 신청했다. 회사 역사상 최다였고, 세계 어떤 금융회사에서도 이만큼 특허를 신청한 곳은 없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분석 관련 특허가 23%, 보안 분야도 20%를 차지해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기술분야의 특허가 많았다.이 사실 하나만으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지향하는 지점이 뚜렷이 보이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은행의 우열을 가르는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바탕으로한 신뢰가 중요했었다면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는 현재에는 그 신뢰에 더해 데이터가 많은 은행이 시장 지배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시대가, 고객이 요구하는 것이 바로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정교한 분석이기 때문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미 AI를 활용하여 부동산 거래 · 투자 자문(프리암) · 보안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챗봇 앱인 에리카는 사용하기 쉬운 UX/UI 덕분에 이전까지 디지털로 전환되지 않았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핵심 고객층인 55세 이상의 고객들을 사로잡기도 하였다. 이렇게 모은 고객들의 데이터는 빅데이터화되어 활용할 수도, 추가 수입을 올릴 수도 있는 귀중한 자산이 된다. 따라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막대한 투자가 헛되지 않고 디지털 전환에 성공해 데이터를 비롯한 앞으로의 시대에 필요한 핵심 성장 동력을 얻는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도움 주신 분: 김경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