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에세이 [EP5]
오랜만에 브런치를 켜고 글을 적어보기로 하였다. 미뤄왔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내 생각을 정리해 보기 위함이기도 하고, 다시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그 방향성을 다잡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나는 왜 창업을 하는가?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처음 창업을 생각할 때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었고 실제로, 그런 비전을 갖고 성공한 여러 기업가들을 보고 꿈을 키웠다. 그 시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본질은 변하지 않고 계속 나의 동기였다.
그런데, 문제는 긍정적인 영향이라는 것의 범위가 너무나 넓다는 것에 존재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해서 세상을 이롭게 만들 것인가.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때까지 창업을 도전해 왔던 과정은 그 물음표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 과정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나는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서 출발하여 어떤 사람들을 모아 궁극적으로 만들어 내고 싶은 성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었다.
최근, 이 문제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아직 더 명확하게 정립을 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본질을 우선시하는 1원칙사고 아래, 그 긍정적인 영향이라는 것의 범위를 어느 정도 좁힐 수 있었다.
나는 '좋은 조직'을 만들고 싶다. 그 근간에는 좋은 사람들이 좋은 조직을 만든다는 믿음이 존재한다. 내가 운영하는 기업에 좋은 사람들을 모으고, 이를 통해 좋은 조직을 형성한다면 결국, 그 성과는 장기적으로 좋을 수밖에 없다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생각이다. 이때, 좋은 조직과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T자형 인재'들이 모인 조직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모여도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다면 그 조직이 계속해서 생존할 수 없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나는 매출이나 이용자 수와 같은 성과라는 것이 결국 좋은 제품과 서비스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중에 하나가 좋은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좋은 조직에 더해 어떤 것들이 더 있어야 기업은 생존에 더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까?
PMF에 맞는 아이템, 충분한 자금, 타깃에 적합한 마케팅, 브랜드 가치...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이때, 재미있는 사실은 이 모든 요소들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기업의 조직이라는 객체들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필수적인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조직이라는 객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 그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저 머릿속에서의 생각은 아니다. 실제로, 1년 정도 진행하고 있는 현재의 창업팀에서 좋은 조직의 힘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알고, 이에 몰입해서 일을 할 때 성과가 가장 좋았다.
그러니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거든, 일단 '좋은 사람'부터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