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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백꾸 Nov 06. 2022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말 한마디

"너무 예뻐"

"왜 이렇게 귀여워"


분명 나를 향한 애정 어린 말인데, 대부분 이런 말은 그냥 잔잔하게 기분만 좋고 마는 경우가 많다. 생각에 잠겨있던 중,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3초만에 마음이 충만해졌던 날이 떠올랐다.


비슷한 취향에 이끌려 포장마차에서 우동에 소주를 먹고, 버스 타기 전 청계천에서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하던 모든 게 생생하다.



"너를 만나고 내가 점점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긴 하는구나 싶어. 점점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아서"


결국 이거였구나 싶다. 그 작은 바위 위에 앉아 나눴던 대화의 일부가 지금까지 만났던, 또 앞으로 만나갈 모든 사람을 비교하게 만든다.


직접적인 표현을 부담스러워하는 나에게 그날의 대화는 사랑에 빠지기 충분했다. 그 덕에 난 앞으로도 그 말 한마디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닐 것 같다.



사람이 아니라
말 한마디를 못 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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