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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d House Jul 25. 2022

부동산 가격과 캥거루족

부동산학 박사의 알쓸신 ’집(家)’ 40회 2022년 5월

주택가격과 2030의 독립, 결혼, 출산


저출산, 낮아진 혼인률 늦어진 사회진입 시기


한국의 저출산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나타나고 있고, 원인 진단이 여성의 사회 진출, 혹은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업무 환경과 같은 육아 조건에서 낮아진 혼인률 늦어지는 사회진입 시기 등까지 다양한 진단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 진출이 늦어지는 것이야 일자리의 미스 매칭, 고용 없는 성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부동산 쪽으로 살펴보면 아무래도 높은 주택가격이 결혼, 출산과 같은 일련의 생애주기 이벤트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더해 주거비용 증가 또한 영향 미쳐


최근 사례로는 2000년 임대차 3법 이후 전세가가 급등하면서 언론보도에서는 수억 원에 가까운 전세가격 급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혼부부들이 부모님 집으로 들어간다는 보도들도 있었습니다. ‘주택가격 급등에 캥거루족 늘어나’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은 주거 비용 증가가 평생 살 자가 주택을 미처 마련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나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캥거루족은 본래 경제적인 자립 없이 부모에게 의존적인 자녀를 일컫는 말입니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부모와 동거하더라도 직업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경제적인 독립이 가능하지만 독립 필요성이 낮은 사람은 캥거루족이라고 칭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전월세가 급등하면서 경제적인 활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주거비 감당이 되지 않거나, 자신들의 예산으로 선택할 수 있는 주거 입지로는 통근/육아 등 일반 생활에 심각한 불편함이 나타나 주거와 관련해서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뉴스를 통해서도 많이 보도되었습니다. 


학술 연구로도 증명된 주택가격과 혼인률


우리는 생활 속에서도 결혼을 고민하다가 높아진 주거비에 대해서 토로하는 지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수치화 되어 연구 된 사례들이 있는데요, 실제로 지역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높으면 혼인률이 낮아진다는 해외 연구가 있고(Gholipour, 2015), 국내 연구에서도 시-도별 매매/전세가격이 상승하면 결혼건수와 혼인률이 감소하고 남성의 결혼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이상호, 이상혼, 2011)


미시적으로 접근해도 유사한 결과 도출


한편 미시 자료로 연구 결과도 유사합니다. 높은 주택가격은 독립가구 형성 확률을 낮추고 여성의 분가 연령을 높인다는 결과(Ermisch and Di, 1997)도 해외에서 나오기도 했고, 동시에 독립할 확률을 낮출 뿐 아니라 부모에게 다시 돌아올 확률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임대료 변화율과 분가 확률이 음(-)의 관계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결과들은 우리가 별 다른 추론 없이 직관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과 일치하는 결과 입니다. 집값이 비싸서 결혼하기 힘들다는 바로 그 이야기 말입니다. 


최근 논문에서는 경제적 지원과 주택시장 환경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연구 결과 도출


올해 주택연구 학술지에는 국토연구원의 노민지 박사가 게재한 논문이 조금 더 깊은 연구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과 임차비용 상승과 같은 주택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청년들이 부모의 지원과 같은 외부적 도움 없이 주거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 결과에 반영되었습니다. 

연구의 세부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년 세대가 최근 들어 다세대/다가구/오피스텔이라는 주거 형태로 독립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축적된 자산이 적은 청년층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이며, 둘째로는 독립청년의 소득 수준이 높다는 점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세번째입니다. 


독립청년 가구에 대한 부모지원이 더 높게 나타나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보다 독립한 청년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일반적인 상식과 다른 결과 입니다. 같이 사는 경우 더 큰 도움을 받을 것 같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러한 현상 내면에는 ‘부모의 지원’이 있어 독립을 더 할 수 있었거나, 독립에 부모의 지원이 동반되는 실태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택가격 상승은 4050과 같은 기성세대에게는 보유 자산의 특성, 형태, 유무에 따라서 차별적인 영향(재산 증가, 주거비용 증가)을 미친다면, 상대적으로 보유 자산이 적은 2030세대에게는 세대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채널 A 캡쳐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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