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선생님
대한민국 교사는 잘 웃지 않는다.
웃을 일이 없다.
출근하면서부터 걸려오는 전화
[OO엄마입니다. 오늘 감기 때문에 등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 질병 관련 서류 챙겨서 내일 등교할 때 보내주세요.]
[OO엄마입니다. 생리통이 심해서 결석하려고 하는데 출석인정 맞죠?]
[네, 학부모 의견서 내일 보내주세요.]
[OO엄마입니다. 어제 학교에서 다쳤다고 해서 병원 들렸다 보내겠습니다.]
[네, 안전공제회 신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함 알려주시면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추후 안내에 따라 접수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학교 도착
교실에 들어가니 아직 오지 않은 친구들 자리가 보인다.
그리고 조회시간, 8시 50분까지 연락 없이 도착하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선생님 저 늦잠 자서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요.]
[9시까지 못 오면 미인정처리된다. 아팠던 건 아니지?]
그러고 나서 부모님께 다시 연락을 한다.
[OO이가 지금 오고 있는데 늦잠 자서 미인정처리됩니다.]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추후에 문제가 된다.
그리고 어제 나눠준 회수용 가정통신문과 안내장을 걷는다.
[샘~ 저 종이 읽어버렸어요. 다시 주세요.]
[휴~ 잃어버린 사람 손들어봐. 다시 복사해 줄게]
거의 절반이 손을 든다.
그리고 가져온 몇 명은 부모님 사인이 아닌 스스로 한 서명이다.
[이거 중요한 서류라 꼭 부모님이 하셔야 해]
[엄마가 그냥 하래요. 그냥 해도 된다고 톡 보냈어요.]
그러다가 1교시 종이 친다.
아.... 수업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