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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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77
권총 든 5살짜리 꼬마 애와 김 여사의 수렴청정(垂簾聽政)
“다섯 살짜리 꼬마 애가 권총을 들었어요. 그러면 자기도 죽일 수도 있고, 부모도 줄일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죽일 수 있죠. 맞아요? 안 맞아요? 우리 대통령은 정치를 한 적이 없어요.” 그렇기에 그 다섯 살짜리가 위험하지 않게끔 자기가 도와주었다는 명태균 씨의 말이다. 총 들고 다니는 다섯 살짜리 꼬마를 대통령으로 만든다? 아무리 도와준 들 다섯 살짜리 꼬마가 대통령직을 수행치 못하기에 명 씨의 말 자체부터 모순이다. 하지만 이 나라 대통령을 ‘다섯 살짜리 권총 든 꼬마 애’로 비유하였는데, 그 비유가 매우 적절하다는데 고개를 주억거리지 않을 수 없다.
실제 “다섯(만 4세) 살 아들이 쏜 총에 아빠 숨져…美, 충격”[ 2013.06.11. (07:06) kbs 뉴스] 이런 보도가 있다. 미국 애리조나의 시골마을. 아빠 저스틴이 4살 아들을 데리고 이웃 친구 집에 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총성이 울렸다. 호기심 많은 아들이 소형 권총을 집어 아빠에게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아빠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이렇게 총을 든 아이의 비극은 지금도 미국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이 또한 한 가족의 비극이요, 저 물 건너 미국의 일이라 손사래 칠 게 아니다.
2024년 10월 대한민국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이 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에는 전단이 남한에는 오물풍선이 떨어지고, 연일 대남 대북 확성기 송출로 강화 파주 등 접경지대 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우크라이나에 북한 병사가 파견되었고 이 정권 역시 국정원 간부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이를 이용해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북한군을 심리전의 전략적 표적으로 삼자고 국방장관을 지낸 국가안보국장에게 문자를 주고 화답하였다.
이러니 대한민국은 군사 리스크에 걸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며 그렇지 않아도 휘청거리는 경제에 적색등이 켜졌다. 여기에 대외 무역수지 적자, 국내로는 부자감세가 불러온 연이은 재정적자가 2023년 56조, 2024년 현재 30조다. 대한민국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무상교육과 무상급식도 그칠 판이다. 여기에 어제는 김영선 불법 공천 개입하는 대통령 육성까지 공개되었다.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이고 ‘탄핵’이란 말이 일상화되었다. 그야말로 헌정 중단 사태이나 오늘도 이 정권은 ‘다섯 살짜리 권총 든 꼬마 애’를 감싸려는 헛소리만 해댄다.
다섯 살짜리가 한 나라의 왕위에 오르면 반드시 국가가 흔들린다고 역사는 기록한다. 우리 역사 최초 기록인 고구려 제6대 국왕인 태조대왕(太祖大王,47~121(?))이 7세에 즉위하자 모친인 부여태후가, 신라 제32대 효소왕(孝昭王,687~702)이 6세(만 5세)에 즉위하자 모친인 신목태후가 정치에 관여했다. 바로 수렴청정이다. 어린 나이에 즉위한 왕을 대신하여 어머니나 할머니가 섭정(攝政,왕을 대신하여 정치하는 행위)하는 것을 동양에서는 수렴청정(垂簾聽政, 발을 드리우고 정사를 듣다)이라 한다. 왕대비가 신하를 접견할 때 그 앞에 발을 늘인 데서 유래한다.
조선의 제6대 국왕 단종(端宗,1441~1457)은 이보다는 많은 12세에 즉위했으나 숙부 세조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조선 제13대 국왕 명종(明宗,1534~1567) 역시 12세에 즉위하였다. 단종보다는 낫지만 어머니 문정왕후(文定王后,1501~1565)에 의해 그 역시 휘청거리는 왕 노릇을 하다 33세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이 시절 1545년(명종 즉위년) 을사사화, 1549년 충주에서 이홍윤의 옥사로 충청도가 청홍도로 바뀌었다. 이언적, 노수신, 정황, 유희춘, 권응정, 이천제, 권벌, 백인걸 등 수많은 이가 처벌되는 피바람이 불었다. 1559년부터 3년간 전국을 휩쓴 ‘임꺽정의 란’도 외척정치의 결과물로 농민 생활이 파탄에 이르러 일어난 사건이었다.
법과 원칙, 공정과 정의가 사라진 저 역사로부터 400년도 더 지나, 지금 또 이 나라에서 저 시절이 보인다. 이번에는 아예 ‘수렴청정’이 아니라 ‘김 여사의 왕국’이 등장했다. 이 ‘왕국’과 연관하여 근 석 달째 ‘명태균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휘몰아친다. “철 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 ‘권총 든 다섯 살짜리 꼬마 애’와 ‘김 여사의 수렴청정’, 그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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