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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여름 Mar 05. 2022

젖은 수평선의 바이올렛과  조개의 목소리


잃어버릴 듯한 질퍽한 모래들 위로

바이올렛의 수평선이

젖고 또 젖은 수평선이


그리고 모래 위에 놓여진

조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윤아는 말했다 네가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어

그래야 나랑 얘기도 하고

새로나온 수채화 물감을 닮은 노래를 듣고


나는 조개를 들고 윤아에게 말했다

윤아야

이 작은 은색 조개를 통하면 너랑 내가 만날 수 있어

간혹 내가 그리워 지는 날

조개 하나를 들고 나를 고스란히 떠올려줘

이건 갈매기편에 부쳐 보낼게


바이올렛 능선이 점점 물든다

 곳에는 

파도의 소리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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