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릴 듯한 질퍽한 모래들 위로
바이올렛의 수평선이
젖고 또 젖은 수평선이
그리고 모래 위에 놓여진
조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윤아는 말했다 네가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어
그래야 나랑 얘기도 하고
새로나온 수채화 물감을 닮은 노래를 듣고
나는 조개를 들고 윤아에게 말했다
윤아야
이 작은 은색 조개를 통하면 너랑 내가 만날 수 있어
간혹 내가 그리워 지는 날
조개 하나를 들고 나를 고스란히 떠올려줘
이건 갈매기편에 부쳐 보낼게
바이올렛 능선이 점점 물든다
이 곳에는
파도의 소리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