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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두애 Mar 20. 2023

삶의 우선순위, 내 자아와 내 완벽주의를 깨뜨리는 결단

[삶의 우선순위. 내 자아, 내 완벽주의를 깨뜨리다]

주말, 업무 관계자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보고 무시했다.

무시한 이유는 2가지인데, 급한 일이 아니었고 중요한 문제도 아니었다.

매번 이런 문제에 '알겠다. 감사하다'며 답장을 하던 내게도 한걸음 진보한 반응이었는데,

왜 진보했다고 표현했냐면, 상대방의 눈치, 관계의 단절이 두려워서 공포, 염려로 답장하던 나로부터 조금은 벗어났기 때문이다.

점점 영향력이 커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 무수히 복잡하고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고 접촉해야 할 텐데.

두려움과 염려로 움직이던 기존의 나의 모습으로는 오랫동안 버티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를 계속 갉아먹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삶의 우선순위를 세우라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순간마다, 시간마다, 때에 따라 내 삶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하고. 내 삶에 중요하지 않은 요소들은 과감히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 포기는 아주 중대한 결단이다.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으려는 마음, 인정받으려는 마음, 잘한다 똑똑하다 명료하다는 타인의 칭찬으로부터 자유해지기로 하는 결심이다.

설혹 그렇게 해서 깨어지는 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는 그뿐. 더 집착할 필요도 없고, 일적인 관계로만 대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나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 관계가 있다면 그 또한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 바꿀 수 없는 결과에 소모하는 나 자신만 지칠 뿐이다.

내 삶을 꾸준히 건강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이 훈련이 아주 내게 절실하다.

그래서 어쩌면 내 삶의 우선순위를 올바르게 세우는 것은 더 이상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나를 가두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겠다.

이 선언이 두렵고 힘들고 공포이고 마음의 염려가 될 때가 있지만.

아니다 괜찮다. 내 삶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곯은 상처를 뽑아내고 새살이 돋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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