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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두애 Mar 31. 2023

고난으로 위장된 축복

이스라엘의 두 명의 왕

이스라엘에는 2명의 왕이 있었는데, 한 명은 사울이고 한 명은 다윗이다. 둘의 결말은 완전히 달랐는데,

용모도 빼어나고 겉보기에 훌륭했던 사울은 큰 고난과 시련 없이 왕이 되었다. 힘과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자부했던 왕은 그 때문인지 말년이 심히 꼬이고 끝끝내 비참하게 최후를 맞는다.

반면 다윗은 집안의 막내였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양 치는 목동이었는데, 그는 골리앗(모두가 익히 아는 그 골리앗)을 쓰러뜨린 이후로 13년 동안 고통과 시련 속에서 끝없는 인내의 과정을 겪었다. 그리고 왕이 된 그는 이스라엘에서 아직도 칭송받는다. 현대 이스라엘의 국기의 별은 이 다윗 왕을 의미한다.

성경은 고난이 우리에게 유익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 말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그리스도인이라도 말이다.

그렇지만 살다 보니 그 말씀이 진짜라는 걸 많이 느낀다. 성장 과정 중에 고난과 시련이 없는 사람은 한계가 뚜렷하다. 위기가 오면 모래성 같이 흩어지는 걸 많이 본다.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도 한순간에 와장창 무너지기도 한다.

요새 소위 말하는 스펙이 넘사벽인 사람들을 참 많이 보고 겪고 업무도 같이 하는데, 생각보다 이 위기에 단련이 돼있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을 깨닫는다.

고난이 무엇일까. 고난이 단순히 고난과 고통으로 끝났다면 그것은 정말 무의미한 인내이고 견딤이지만. 고난이 주는 유익이 분명 있다. 그리고 그 유익은 우리의 내면을 더 강하고 담대하게 만든다.

물론 나도 끊이지 않는 고난과 고통이 괴로워 잠을 못 이루는 적도,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적도 참 많다. 어디 세상일이라는 것이 쉬운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도 내가 소망을 갖는 것은 다윗의 이야기의 결말이 주는 그 감동 때문이다.

고난으로 위장된 축복을 바라보며 감사하며 살자. 그렇게 살자. 그렇게 살다 보면. 고난으로 덮어져 있는 위장이 벗겨지며 축복이 드러나는 날은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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