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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환 Jan 16. 2023

인공지능 시대의 지피지기(知彼知己)

컴퓨팅 사고로 미래를 대비하라!

인공지능 시대의 지피지기(知彼知己)

청소년 시절에는 무협지와 병법서에 심취했던 때가 있었다.

삼국지, 수호지, 손자병법 등을 읽으면서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손자가 지은 병법서라는 손자병법에는 적을 대비하고 이길 수 있는 최강의 방법이 나온다.

지피지기 백전불패(知彼知己 百戰不殆)

최근 인공지능 모델인 chatGPT의 활약을 보면 레이 커즈와일이 주장했던 '특이점(Singularity)더 앞당겨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작년 말(2022년 11월)에 출시된 서비스는 일주일이 안돼서 백만 명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불과 몇 개월 사이에(아니 한 달 반 만에)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다. 최근에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2023년에는 얼마나 발전하게 될까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 사례 1 : 네이처 뉴스에는 가 쓴 논문 초록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글이 올라왔다.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3-00056-7?fbclid=IwAR30vbyMkj75upkXebvARx7YeFEY2Lfgy3AzhZ60bOraw5zfernC_KZr1UY

  -> 이에 대한 찬반론은 진행 중이다.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science/2023/01/15/EOZW7FGZNNH5DCZFJCAQVGQK5E/?utm_source=facebook&fbclid=IwAR2KFDhCJo5okXLoPUoKZMFJsJamZhTC6OaiD-81Cycyi1LQgZ0IYHV27bA

- 사례 2: chatGPT 가 공동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작성되었다.

  공동저자로 출간된 사례도 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1471595322002517

   아직 출간 전이지만 사전 공개 사이트에 올라온 논문도 있다.

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2.12.19.22283643v2


- 사례 3 : 구글 스칼라에 검색해 보면 1000건이 넘는 논문이 검색된다.

  전종훈 님의 글(https://www.facebook.com/1biit/posts/pfbid02m9qmvysfhd7CyEPjcxVJngwnT1EFsXBdRFWDpMKnUtKDt2N92vZh3niqDvFzV62wl)을 보고 실제 검색해 보니, 그런 결과를 보임.


새로운 세상을 만날 때는 항상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기대감과 불안감이다.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제대로 알면 된다. chatGPT가 무엇인지 알고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하고 합의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어떤 특정한 사건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당시에는 알지 못한다. 그 당시에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그룹이 얼마나 있느냐가 역사의 키를 좌우하게 된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렇게 어느 순간의 임계점을 지나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그래프는 지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사범을 이겼을 때 당시 바둑을 알거나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사건이었지만 (최근 인공지능 모델의 영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그림이나 사진을 생성해 주는 DALLE 2나 질문에 답해주는 chatGPT는 일반인과 전문인을 가릴 것 없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연구자인 나에게 논문의 영역은 매우 전문적이고 어려운 과업인데, 공동저자로 인정할 만큼 chatGPT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 연구자와 동등하게 chatGPT의 권위와 역할을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다.


올해 chatGPT 4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연구자로서 교수로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지난번 포스팅 이후에 페북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또다시 이 글을 쓰게 된다.


며칠사이 페북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일을 맡기면 좋은지,

어떻게 사용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인공지능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손자의 주장처럼 인공지능을 알고 나(인간)를 알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교육을 통해서 대비하는 방법은 현대로 오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수학/과학적 사고를 가르쳤듯이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가르치는 것이다. 컴퓨팅 사고는 쉽게 설명하면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표현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학자인 Papert는 컴퓨팅 파워를 통한 표현(Expresstion)을 강조했고, 이어받은 학자인 Wing은 문제해결(Problem-solving)에 초점을 두었다.

Denning과 Tedre(2019)는 컴퓨팅 사고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는데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거나,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 개념을 확장하였다.


인공지능에게 일을 시키려면 어떻게 시키는 게 좋은지, 어떤 부분은 맡기고 어떤 부분은 우리(인간)가 처리하고 결정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이 주는 답을 통해 현상과 세상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컴퓨팅 사고를 통해 현상과 세상을 바라보고 나아가 인류와 사회의 현황을 조망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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