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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진우 Jun 12. 2023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어제와 오늘, 유대인들의 어제와 오늘

베니스는 6세기경 훈족을 피해 이태리인들이 암초와 습지가 있는 곳에 인공섬을 개발해 만든 해상도시다.

세익스피어의 "베로나의 두 신사"에는 배를 타고 거슬러 내륙의 밀라노까지 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옛날에는 인공수로가 있어서 바다에서 베로나를 거쳐 밀라노까지 연결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베니스는 동방이나 아프리카의 무역물자가 모이는 무역항 역할로 발전했을 것이다. 베니스의 위치는 구두모양 이탈리아 반도의 동북쪽에 있어 지중해 국가들의 무역이 아드리아해를 통해 유럽 내륙 쪽으로 연결되기 좋은 관문같은 곳에 있다. 동남아 지역의 물류가 이동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는 싱가폴이 떠오르는 위치다.


지금은 수로가 좁고 얕아 큰 배가 들어오기 힘들어 예전같은 무역은 힘들겠지만 무수한 건물들과 화려한 대리석, 미술작품으로 치장된 건물들을 보면 화려했던 과거가 보인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은 빚을 못 갚으면 살 한파운드를 내놓으라 했던 비정한! 고리대금업자인데 - 이 이야기의 설정에서 샤일록은 유대인이었다. 유대인이 고리대금업을 하게 된 유래는, 성경에 보면 모세가 '네 이웃에게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당시 사람들은 금융을 천박한 일로 여겨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는 유대인에게(심지어는 게토라는 지역을 만들어 주거도 제한하게 했었다) 이 '천한' 금융업을 맡겼던 모양이다.


베니스의 상인에는 그 당시의 유대인에 대한 악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러나 금융은 비즈니스의 꽃, 혼자서 할 수 없는 큰 무역과 사업을 만들어주게 하는 경제의 핵심 요소이다. 결국 '천한' 금융업의 대가가 된 유대인들은 오늘날에는 무통로쉴드 같은 프랑스의 최고급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빌게이츠보다 엄청나게 많은 경 단위의 자산을 소유한 가문(쑹홍빙 '화폐전쟁'의 주장에 의하면)이 되었고, 월스트릿의 거대한 투자은행, 사모펀드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앨런 그린스펀부터 버냉키, 자넷옐런까지 ’세계의 경제대통령‘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의장을 끝없이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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