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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큐레이터 에드가 Jan 20. 2023

MZ부족 VS 꼰대부족 전쟁의 서막  

mz부족과 꼰대부족은 본래 한 부족이었다. 지난 100년간 무수한 전쟁을 치른 후 이들은 함께 살기를 거부했다. 서로가 바라보는 곳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공간에 자신들의 터전을 만들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우가 우가

푸른 초원에 움막을 짓던 꼰대 부족장이 창을 들고 외친다.

"라때는 말이야. 이런 움막 하루에 100개씩도 지었어."

부족원들은 환호를 외친다. 역시 우리 족장이야.


옆 동네 mz 부족이 꼰대 부족을 보며 이야기했다.

"언제 적 이야기를 하는 거야? 요새 누가 움막을 짓는 거지?"

"우리는 저런 거보다는 초호화 풀빌라를 짓자고"

우가우가 부족원들이 별스타그램을 켜고 인증숏을 찍는다

#풀빌라 #행복#또 오고 싶다#같이 올사람#플랙스

꼰대 부족장은 mz 부족을 보며 혀를 찬다.

저렇게 돈을 펑펑 써서야 앞으로 어떻게 살라고 저러는지. 인생에는 어떤 변수가 올지 몰라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저러다 태풍이라도 한 번 와봐 모든 게 와르르 무너지고 말겠지. 저번에 태풍 왔을 때 혼비백산 되던 꼴이 생각나는군 "


mz 부족장은 말했다.

"지겨운 라테는 그만. 그렇게 저축한다고 달라지겠어?  우리는 인생 한 방이야. 코인 한 방이면 끝이라고. 나는 자유롭게 살 거니까 내 삶에 침범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타지에서 관광객 한 명이 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참으로 극단적인 사람들이네.

근데 이상하군. 저 무리 속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네.

멀둥 멀둥 뭐 하는 거지? 자신이 왜 그 공간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네. 의문조차도 없고. 자신의 견해조차도 없어 보이는군. 밖으로 조금만 나와도 다양한 삶에 방식이 있는데 말이야"  


mz 부족장 꼰대 부족장이 관광객에게 다가와 동시에 말했다.


당신은 어디서 살 겁니까?


관광객은 말했다.

"저는 아무 쪽에도 살고 싶지 않습니다. "

둘은 동시에 또 입을 열었다.

"그럼 죽을 건가요?"

관광객은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입을 열었다.

"왜 삶에 방식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걸음만 벗어나면 무수히 다양한 삶에 방식이 있는데 말이죠"


관광객의 말에 콧 방귀를 뀌는 꼰대 부족장이 팜플릿 뭉치를 꺼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자 보시죠. 제가 쌓은 과업을 보시죠. 찬란한 성공의 역사 아니겠습니까? 저때는 말입니다. MZ세대 처럼 저렇게 철없이 지내지 않았어요. 보세요.  이걸 보면 왜 우리 쪽에 생활하는 게 최고의 선택인지 할 수 있을겁니다. 아 그리고 나이가 많은 걸 보니 꼰대 부족으로 오시면 될 거 같은데요."


"아닙니다. 저는 나이가 많지 않아요. 그리고 만약 나이가 많더라도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일방적으로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이 꼰대 부족과 어울리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들은 꼰대 족장은 역시 mz는 안 돼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그럼 mz 부족으로 오시죠 이곳은 강요가 없습니다. 자유입니다 모든지 원 하는 건 다 할 수 있어요. 트렌디 한걸 다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오마카세는 기본이고, 명품 옷, 자유로운 출퇴근은 물론. 한 달에 한 번 이직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여행은 기본이고요."


그럼 일은 누가하죠? 라고 말하려다 참았다. "아닙니다. 저의 취향은 구닥다리라 트렌드 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그리고 저는 삶을 천천히 느끼고 싶습니다. 빠른 건 질색이라고요"


mz 부족장은 이거 완전 꼰대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저를 꼰대라고도 mz라고도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내가 어리다고 mz라고 불리는 것도

내가 나이 많아 보이는 행색을 한다고 해서 꼰대라고 불리는 것도 싫어요

어디 한쪽으로 규정되어 불려지는게 불편해요

나는 mz와 꼰대 너머 어딘가에서 살꺼니까요.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제 생각은요. 어떤 경우라도 한 세대를 통칭하는 개념(단어)은 위험해요. 그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와 다른건 거부한다는 의미이니까요. 저는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하고는 거리를 두겠습니다. 라고 말을하고 관광객은 배낭하나를 들처매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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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dreamteller-edg/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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