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을 결심한 이유
좀 더 ‘정보’가 될만한 것들을 서술하기 전에 개인적인 경험이나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부분들을 적는 이유는, 부동산 초보로서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좀 더 흥미롭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앗 나도 대출이 무서웠는데, 아 나도 부동산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사람도 같구나. 나와 같은 상황이었지만 결국에는 내집마련에 성공했구나 라는 공감이 선제되어야 정말로 해볼 생각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지 2개월만에 소소하게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집을 매수했다. 서울은 아니지만, 신축은 아니지만, 갭투자이기에 돌려줘야할 전세금을 품고 있는 셈이지만, 그래도 그 첫 시도는 무척 의미있는 일이었다. 그 당시 내가 신고가를 찍고 매수했는데,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그보다 실거라개가 1억 6천 정도 상승했고, 약 1년이 가까워지는 지금 가장 최근 거래된 가격은 내가 매수한 금액보다 2억 정도 상승한 가격이었다. 서울이었다면, 신축이었다면 훨씬 더 많이 올랐을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봐야 1주택자는 본전이다. 지금같은 부동산 상승장에서는 내 집의 가격이 오르는만큼 주변의 다른 집의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 내가 집을 팔아도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집은 고만고만하다는 의미다. 그럼 1주택자도 결국 의미없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다르다. 1주택자가 5억에 산 집이 8억이 되었다한들 딱히 3억을 이득본 것은 아니다. 결국 8억을 고스란히 들여야 비슷한 수준의 다른 집으로 옮겨갈 수 있을 뿐이니까. 하지만 무주택 상태였다면 속절없이 8억을 감당해야 한다. 또 그 사이에 전세비만 올려주느라 전전긍긍해야 한다. 1주택은 부자가 되기 위한 길이 아니라 가난해지지 않기 위한 방어책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시간이 곧 돈이라고 생각했다. 단 2개월 지켜봤을 뿐인데 조금이라도 빨리 사는 사람이 천만원이라도 아끼는 분위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고작 부린이 2개월만에 과감한 결심을 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상황이고, 내가 매수를 했을 때에 비해서 '하락론'을 외치는 사람들도 훨씬 많아졌다. 가끔 유튜브를 보다가 정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고 당황하기도 하지만, 상황은 언제나 변하고 언제고 옳은 절대불변의 답은 없다. 그렇기에,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기 위해서 부동산 공부는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