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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한조각 Aug 31. 2021

배우자와도 하브루타가 필요해.

답이 없더라도 계속해야 하는 것


아이들과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연습하는 엄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아이한테는 웃으며 이야기하려 노력하기도 하고, 버럭 화를 냈다가도 미안한 마음에 다시 친절히 이야기하려 노력도 하고 아이가 잘 때 미안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죠.


배우자와는 어떠세요?


신랑이랑 살갑게 대화해본 적 언제 있으실까요? 밥 먹었는지 먹고 들어올 것인지, 돈 나갈 때 있다고 보내달라 하는 것 말고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이야기한 적이 언제였을까요?




저는 아이들에게는 큰소리 내어도 신랑에게는 큰소리 미운 소리 한번 안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요. 그것은 저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얼마 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나 일하는데 와서 전화받는 것이 스트레스였어.


이게 무슨 말일까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직업소개소 일을 하고 오후에는 아이들 픽업하러 갑니다. 그 이후에 저녁 먹기 전까지 신랑과 운영하는 밀키트 매장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저녁에도 전화가 오는 일이기 때문에 밀키트 매장에서 일할 때에도 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를 하면 다른 하나를 못하는 사람이라 전화받을 때 너무 소란스럽지 않게 해 달라 했었는데, 그것이 무척 스트레스였다는 것을 대화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인상을 쓰기도 하고 단정적으로 말을 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한번 받아쳤으면 큰 싸움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예를 들어 '내가 일을 두 가지나 하고 애들까지 챙기는데 그럼 일을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라고 했다면 더 대화도 안되고 서로 기분 상하고 싸울 수도 있을 겁니다.


나름 하브루타를 배우고 실천하는 저는 침착함을 찾고 차분히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스트레스받고 있었는지 몰랐어. 얘기해줬으면 나가서 전화 받든 지 했을 텐데,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두 가지 일하는 게 쉽지는 않아.
그래도 같이 도와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힘내고 있었어.

그럼 앞으로 저녁시간에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본 것 있어?


길고 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이 일에 대한 것뿐 아니라 아이들 키우는 것에 대한 생각,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삶을 살고 싶은지, 요즘 가장 고민이 뭐고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등 긴 이야기를 했지요.


10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알지 못하고 모르고 지냈던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늘 배우자에게 한번 하브루타 해보시면 어떠실까요? 가볍게 질문 하나 해보시는 거죠.


당신 오늘은 어떻게 지냈어?
기분은 어때?
요즘 고민하거나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있어?



아이에게도 똑같이 질문할 수 있겠죠. 하브루타는 아이 따로 어른 따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혹은 나에게 질문할 수 도있겠지요. 오늘 내 기분은 어떤지,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물어볼 수 있지요.


여러 가지 질문 말고, 딱 한 가지 질문해보시면 어떠실까 싶어요. 어떤 질문을 해보시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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