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일찍 동강의 양지바른 고향으로 되돌아오시어 잠들어 계신 부친과 달리 어머니는 남한강 충주댐 건설로 수몰과 함께 제2의 고향을 떠나시어 청주에 계십니다.
어머니 삶에 반이 조금 모자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1960년대 고향에서는 다소 늦게 결혼하신 부친의 나이에 저 또한 한세대 지나 부친의 나이에 결혼하여 장성한 아들들이 있는데 부친과 저의 사고와 다른 요즈음 혼인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20대 부족함이 많아도 가정을 이루어 자식을 낳고 부모가 되어 세상을 헤쳐 나가는 그런 용기는 이전만 못한 게 아닌가 하며 풍요 속 빈곤의 시대를 함께 사는 요즈음 젊은 세대가 아련합니다.
그러기에독립하여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자식들에게 큰 욕심 없이 바라보는 감사한 오월 이기도합니다.
우리네 삶은 흐르는 물과 같다 하는데 동강과 서강의 부모님께서 남한강에서 저를 낳아주셨고 고향이 수몰되어 남한강의 제천에서 낙동의 구미로 공부하러 갔고 성인이 되어 탄천이 흐르는 한강 지류의 성남 부대와 낙동강 하구의 김해 부대를 거쳐 지금은 한강이 도심을 관통하는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동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이 되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듯
삶 또한 흐르고 흘러 가는 게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북한강 가까이 잠시라도 살아 봤으면 더 좋았을 거라 되지도 않는 욕심을 부려봅니다ㅎ
어릴 적 동강에서 출발하여 한강에 도착하는 뗏목 역사를 본 적 없고 말로만 들었지만 우리네 삶과 비슷했을 것이라 추측만 해 봅니다.
오늘 어버이날 근무로 인해 어머니 찾아뵙고 카네이션 달아 드리지 못하였기에 전화 한 통과 아주 작은 정성의 용돈을 전하는 것으로 감사함에 인사함을 위안으로 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