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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Mar 23. 2023

빈둥빈둥~이리저리~

살아온 날의 단상

2023년 3월 17일


아들이 퇴근하며 안부전화를 했다. 


아들: "엄니~"

나: "아고~아들이네~~ 지금 퇴근하냐?"

아들:"네~퇴근해서 전철 타러 가는 길이예요.

            엄니는 요즘 어떠셔?"

나: "옴만 잘 있지! 너는 어때?"                             

아들 : "바빴어요~."

나: "바빴구나~옴만 바쁘기도 했지만 '빈 씨'라서 빈둥빈둥

        거리기도 했지."

아들: "그랬어? 엄니~

            엄니~나는 '이 씨'라서 이리저리 바빴나 봐.ㅋㅋㅋ"

나: "그랬구나~그럼 '한 씨' 성으로 바꿔주랴.  

        한가하게 지내라고? 어때?"

아들: " 나이에 한가하면 백수 될걸"

나:"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안되지.

        음~~뭘로 바꿔주나?ㅋㅋㅋ"

아들:"엄니~'이랬다~저랬다~'하느니

           그냥 '이 씨'하면 안 될까?"

나:"그려~고민하느니 그게 낫겠네. ㅋㅋㅋ

        어여 가서 밥 먹으렴~"

아들:"네~엄니! 엄니도 식사 맛있게 하세요."


하루종일 일하고 난 뒤,  퇴근길에 아들과의 통화는 항상 농담과 유머로  낄낄거린다.

머리도 쉬고, 긴장도 풀고, 웃으면서 집으로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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