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날의 하루
정말 지천으로 피어있는 코스모스 꽃에 취해
엄청 좋았고, 황홀하기까지 했다.
한 송이의 아름다움이 수만 송이의 아름다움으로
한 동안은 그냥 둑길에서 쳐다만 모았다.
누군가 길을 내어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에 반해 걸어갔을 꽃길을 보며
행복해했다.
나도 모르게 입 속으로 노래를 불렀다.
한 사람 여기~
또 그 곁에~
둘이 서로 바라보며 웃네~
한 사람 곁에 또 한 사람 둘이 좋아해~
긴 세월 지나~
마주 앉아 지난 일들 얘기하며 웃네~
늘 같은 일상을 살아오는 듯 하지만
어쩌면 조금씩 다른, 아니 전혀 다른 날일 수도 있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지나가면 오늘이라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 날이다.
내일이 올 거라고 말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 같은 내일은 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행복은 오늘의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내가 있고 그대가 있고
살아있어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