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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Sep 23. 2023

역진의 마음가짐

매일, 책상 앞에서

7월부터 좋은 기회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채용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의 마케팅을 맡게 되었는데 그간 브랜딩에 초점을 맞춰 공을 들여 회사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자리 잡아 있었고 이제는 회원수나 기타 실질적인 '숫자'에 대한 성장이 남아있는 상태다.


다행히 대표님과 나의 생각이 일치하여 올해 말까지 유치할 회원수의 숫자를 목표로 정해놓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결과는 괜찮은 상태.

처음 입사할 때 대비 회원수가 3배가량 늘었다. 회사와 나 모두 뿌듯하고 기뻤다. 진작 이렇게 해볼걸이라는 대표님의 말에 우쭐해지기도 했다.


그 뿌듯함도 잠시. 추가로 해내야 할 목표치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우리가 정한 목표는 거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하는 수치인데 지금 이대로

가는 게 맞는지 자꾸만 갈팡질팡 하게 된다.

찬찬히 해보자는 처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아, 언제 목표를 채우지?'라는 생각이 계속되었다.



역진한다는 말은 황무지를 등지고 뒤로 걸어가며 심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고명환-



답답한 마음에 펼쳐든 책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문장을 발견했다.

전진이 아니고 역진이다! 역진은 앞으로 나아가되 등을 지고 나아가는 것이다.

마냥 비워져 있는 빈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 앞의 빈칸만을 바라보며 탄탄히 채워나가는 것이다.


그렇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역진'이다.

어느 세월에 남은 목표를 채우나.. 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고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정하고 한 명, 두 명씩 모아가는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우리가 정해놓은 목표를 등지고 말이다.


어느새 허리를 펴고 바라보면 그 목표가 바짝 다가와 있도록. 그리고 끝내 이루는 것이다.


내 눈에는 오직 지금까지 심어온
꽃만 보인다.
뒤돌아 보지 않는 한 황무지는 보이지 않는다. 지치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고명환-



지치지 말자.

오늘 내가 심는 한송이의 꽃이

아름다운 꽃 밭이 되리라는 믿음. 

그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자.

목표의 끝자락이 뒤꿈치에 닿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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