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5개쯤 올렸을 때였나. 메일이 한통 도착했다. "봄날님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놀랐고, 많이 설렜다. 동시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까, 인터뷰를 하려면 내 생각이 정리되어야 하는데 준비가 되어있나?" 여러 걱정스러운 마음들이 밀려왔지만 길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얼른 대답했다. "인터뷰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얼마 지나서 인터뷰 질문이 도착했다. 답변을 준비하면서 여러 번 내 생각을 되돌아봤다. 나는 왜 퇴사했을까, 무엇을 이루기 위해 갭이어를 가지기로 했을까. 수만 번 생각했던 질문임에도 남들에게 설명하려고 하니 더 논리적인 정리가 필요했다. 처음으로 내 생각을 기승전결에 맞게 정리했는데, 이 시간을 통해서 내 마음을 더 구석구석 살펴봤던 거 같다.
https://youtu.be/DoRacy-TkxA
처음 진행한 인터뷰라 모든 게 마음에 들지도 않고, 인터뷰 질문도 내 가치관과는 먼 것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충분히 의미 있었던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인터뷰를 통해 나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나만의 삶을 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는 사람들, 그리고 나다운 선택을 하고 싶은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왜 이렇게 이 일을 하고 싶어 했는지 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예전의 내가 했던 고민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것이다. 과거의 내가 눈물 흘리며 보냈던 시간들을 다른 사람들이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옆에 서서 묵묵히 응원해주고 싶다.
내 이야기를 육성을 통해 전하는 것이 처음이라 인터뷰를 블로그에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한참 고민했다.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보여주지도 못했다. 부끄러워!) 유일하게 공유한 곳이 자유인 프로젝트 1기 단톡방이었는데, 멤버들이 내 답변에 공감해 주고 위로받는 모습을 보고 공유할 용기가 났다. 한 문장이라도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Ps) 자유인 프로젝트 1기 멤버들은 정말 사랑이다.. 내가 이런 모임을 만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해주는 사람들. 정말 정말 응원, 사랑,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