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언제든 Happier가 될 수 있다
알바를 끝내고 학원으로 향할 때면 늘 고민한다.
'아 너무 피곤한데 학원 가지 말까.'
처음에는 이러한 생각들을 통제하려고 했었다.
'힘들다고 학원을 안 가는 건 나약한 짓이야. 버티자!'
그래서 힘든 몸을 이끌고 학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집중이 될 리 만무했다.
그다음 주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가도 집중하지 못할 거야. 오늘은 집에 가서 쉬자!'
몸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냥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어느 날, 작은 일탈을 시도했다.
빵집에 들러 맛있는 빵을 먹고 학원을 가는 것.
빵집이 교외에 위치한 탓에 지각이 불가피했다.
그렇지만 지각이 결석보다 낫지 않은가.
마음에서 피어나는 죄책감은 모른 척 넣어두고 아몬드 크로와상과 샤워도우만 생각하며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아몬드 크로와상을 베어 물자마자 소진됐던 에너지들이 잔뜩 차오르는 걸 느꼈다.
그날 나는 어떤 날보다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다.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라고 했던가.
사소한 행복이 어떻게 힘든 하루를 살게 하는지 여실히 느낀 하루였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지치는 느낌을 받을 때면 행복 리스트를 꺼내서 즉시 하나를 처방하겠다고. 그리고 주기적으로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겠노라고.
<나의 행복 리스트>
1. 파도 멍 때리기
2. 엄청 맛있는 빵들이 가득한 빵집 다녀오기
3. 주말 오전 만들어 먹는 팬케이크 (시럽 가득)
4. 마트 구경 후 양손 잔뜩 장 보기
5.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느끼면서 책 읽기
6. 과일이 잔뜩 들어간 요거트ㅜ볼 + 왕저맛있는 그래놀라
7. 평소랑 다른 버스를 타고 창밖 바라보기
8. 넷플릭스 유혹을 이겨낸 뒤, 글 쓰기
9. 예쁜 사진 찍어서 인스타 올리기
10. 시원한 생맥주 한잔!
11. 혼자 먹는 화이트 와인
12. 살짝 햇빛이 들어오는 오후 30분간 낮잠
13. 소중한 사람들과의 영상통화
14. 새로운 과자 도전하기
15. 자기 전 필로우 미스트 팜팜 뿌리기 + 아로마 오일 바르기
16. 세탁기 돌리고 끝나기를 기다리며 방 청소하기
17. 그동안 받았던 편지들 다시 읽기
18. 나를 힘나게 하는 블로그 댓글들 다시 읽기
19. 라테에 바닐라 시럽 추가
20. 맛있는 샌드위치 레시피 개발하기
21. 서툴지만 나를 위해 요리하기
22. 햇살 느끼면서 피크닉 하기
23. 홈트 혹은 스트레칭 10분
24. 아침에 일어나서 10분 명상
25. 예쁜 옷 입고 나가서 브이로그 찍기
26. 햇살 느끼면서 돗자리에 누워 책 읽기
27. 빨래한 이불에 누워 섬유유연제 냄새 맡기
28. 스팀이 완벽한 플랫 화이트 만들기
29. 멜로가 체질 정주행하기
30. 유튜브 보다가 영감 얻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