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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스탄트 Jan 07. 2024

인생의 열정기, 권태기

그리고 아마도 지금은 성숙기

이십 대에 좀 더 인생을 깊이 알았더라면 그 수많은 기회들과 인연 속에서 나는 어쩜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아쉬움을 그저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럴 거야.' 또는 '그런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걸.'로 위로 아닌 위로를 해본다. 그때 지금의 정신상태를 갖췄었더라면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프로그램 촬영 당시 정말 좋은 기회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내 관심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걸까? 당시를 회고해 보면 난 참 디테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만들어야 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런 모든 인연을 쉽게 생각하고 흘려보냈다. 좀 더 진중했더라면 그리고 진심을 다했다면 어땠을까? 


인간은 청춘이 영원할 것처럼 여긴다고 한다. 인생을 열정기, 권태기, 성숙기로 나눴을 때 열정기에 우리들은 열정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열정기가 죽는 날까지 영원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열정기를 어떤 열정으로 불사 질렀던 걸까? 열정은 있었으나 파란색으로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닌 부질없는 붉은색으로 활활 타올랐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그래도 파란만장한 인생 속에서 나름의 엄청난 불꽃을 피우며 몸 바쳐 살아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인생의 대서사시를 써내려 갔던 그 시간들을 뒤로하고 막상 이뤄낸 것 없이 나이 들어 버린 지금 허탈함이 밀려온다. 극단적인 잣대로 결과만 말하자면 정말 이룬 것이 하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을 추구하고 행동한다. 이, 삼십 대와는 다르게 좀 더 진중하고 진지하게 인생을 바라보며 음미하려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늘 이렇게 낙관적인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왔다. 이런 나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지금껏 살아오며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그래도 방향은 늘 긍정적이었고 그래서 이 정도 살고 있다 생각하고 Having의 마음으로는 생각한다면 모든 걸 다 갖춘 샘이다. 얼마 전 오랫동안 계속 읽어 나가고 있는 Having을 다시 읽었다. 지금의 내가 못 하는 건 뭘까? 못 한다고 생각하는 건 다 못 하는 것일 테고 이미 다 갖고 있다고 느낀다면 난 모두 갖고 있다.  


따지고 명확해야 하고 이제는 바로 하진 않지만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는 성향이다.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면 이루고 마는 성격이고 큰일은 엄청 대범하고 한편으로 소심한 사람이다. 이런 기질이 있었기에 그 수많은 모험을 했었고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곡절도 많았다. 나의 기질. 이제 와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인정하고 사랑하고 발전해야겠다. 


P.S = 새벽 5시 기상이 쉬운 일이 아니라도 발전이라고 느낀다면 해내고 마는 기질! 12월 31일까지 스스로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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