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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Q Feb 06. 2022

이직 한 달차의 소감

중소기업 → 중견기업 이직 / 네버랜드는 없는 건가요

이직하고 첫 월급을 수령했으니 공식적으로 한 달치 출근을 완료했다.


첫 한 달차의 느낌은, 그렇게 좋진 않은데?


새 회사는 장점이 아주 많은 회사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처우도 나아졌으며,

야근이 없고, 업무 역시 내가 원하던 전문적인 영역의 업무다.

심지어 출퇴근 시간도 15분 가량 단축되었다. 


애초에 새 회사에 대한 큰 기대도 없었고,

요소별로 따지면 장점이 많아졌는데 왜 이런지 모를일이다.


심지어 설 연휴에는 난생 처음으로 설 상여라는 것도 받았는데,

나 스스로에게 놀랄만큼 무감각함을 느꼈다.


며칠 전에는 저녁을 먹다가 배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이번 달에 때려치우더라도 놀라지 말아."

배우자는 무척 놀랐다. "그럼 예전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는거야?"

"그건 아니야. 그렇지만 이 곳도 아닌 것 같아."

"뭐가 문젠데?"

"성장하는 느낌이 없어."

"뭘 자꾸 성장하려고 해. 좀 쉬엄쉬엄 해."


아니, 전 회사의 대표가

 "다 너 성장하라고 이러는거야~"라는 말을 

제일 극혐했던 내가 이런 성장충이 되어버리다니...

나는 사실 중소기업이 안맞았던게 아니라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이었던가?라는 생각으로 혼란스럽다.


독을 뿜뿜 내뿜던 복어가 독을 다 뿜고 바람빠진 풍선이 되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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