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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Oct 11. 2020

행복을 찾아서

예전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의미 있게 봤던 영화는 바로 '행복을 찾아서'다. 주인공은 힘든 경제적인 상황에서 집도 잃고 아내도 떠났으며 홀로 어린 아들을 키워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처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들과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직장에서 무급 인턴의 기간을 버티며 정규직에 도전한다. 영화의 대부분의 분량은 많은 고난과 위기로 그와 어린 아들이 고통을 겪는 모습을 담았다. 다행히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은 취업에 성공하게 되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나는 이 영화를 눈물을 흘리며 봤다. 그리고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할 것을 다짐했다. 물론 그 당시 나의 위기가 영화처럼 낭떠러지와 같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행여나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 지금보다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벌인 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잃을 것도 많다는 의미다. 미래를 위해 준비해온 나의 계획들은 최악의 경우 우리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부동산, 건물, 주식과 같이 재테크의 수단들은 의도치 않은 여러 환경의 변화로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동안 내가 투자한 것들이 부메랑이 되어 내가 망할 수단이 될 수 있다. 


모 유튜버는 부부싸움을 하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라고 한다. 자신은 아내에게 많은 생활비를 주기 때문에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고 한다. 나도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아내에게 많은 생활비를 주고 싶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은 조금씩 상승하지만 매달 수입은 변함이 없거나 이자와 새로운 투자로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도 생긴다. 


자본의 변화는 향상 양의 방향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때로는 돈을 잃을 가능성도 있고, 주변 환경의 변화로 자본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상황도 발생된다. 분야에 따라 가능성은 달라지지만 손실의 확률은 언제나 존재한다.




30대 중반의 나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긍정적인 상황만 생각하고 투자를 계속했고 운 좋게 성공의 경험을 얻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계속된 실패를 통해 예전의 성공이 그저 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잘한 것은 실행이지만 나에게 부족한 것은 리스크에 대한 준비였다. 만약 내가 리스크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만약 내가 시장의 변화와 나의 상황을 정리해서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리스크를 준비했다면 어땠을까? 이런 후회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생각난다.


지금 나는 리스크를 생각한다. 플랜 A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상대적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플랜 B와 C를 준비한다. 그러다 보니 몇 년 전과 같은 빠른 실행력은 잃었지만 실패의 위험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나의 실패가 우리 가족의 불행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리스크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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