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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Sep 25. 2022

3개월 만에 기술사 합격하다.

품질관리 기술사

몇 해 전부터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 시작은 통계 프로그램인 JMP를 수준급으로 익히는 것이었다. 거기에 빅데이터 처리와 자동화를 위해 파이썬과 머신러닝을 배웠고 BI Tool인 Spotfire도 독학했다.



공부에 대한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우선 회사 내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던 데이터 전처리와 시각화를 BI Tool을 활용하여 자동화했다. 서버에서 데이터를 받아 Spotfire로 전처리와 시각화하는 Pipeline을 구축한 뒤 수많은 단순 반복 업무를 없앨 수 있었다. 또한 수작업으로 측정해야 했던 데이터를 자동 측정된 x인자들로 예측(Machine Learning)하여 작업자 공수를 줄였고 결과적으로 인력 소인화에 도움을 주었다.



배움의 결과로 현업에 적용하여 자동화를 이루었지만 내 실력에 대해 증명할 방법은 없었다.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회사의 재산이기 때문에 회사 밖으로 가져오거나 누군가에게 공유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업에 있어 전문성을 증명하기 위한 객관적인 자격을 취득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기술사를 따고 회사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으시는 분들을 동경해왔다.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주니어 시절부터 해왔지만 준비과정이 힘들 거라는 변명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선배님들처럼 품질관리 기술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퇴근 후 4시간, 주말 10시간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 퇴근 후 매일 4시간씩 공부했다. 집에서 공부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걱정되어 집으로 가는 지하철 출구 앞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집보다 독서실을 가깝게 만들어 매일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 설정한 것이다.


나는 게으르기 때문에 공부를 빼먹을 수 있어서 매일 독서실에서 공부한 것을 인증하기로 했다. 회사 동료와 함께 카카오톡 단톡방을 만들어 공부 시작과 끝을 인증했다. 인증을 위해서라도 독서실에 가야 했고 일단 독서실에 가면 생각보다 쉽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다.


 시험 15일 전 휴가를 통한 마지막 집중력 향상

 

운 좋게 올해가 입사 15주년이라 많은 휴가를 받았다. 총 5일의 휴가를 쓸 수 있었는데 여름휴가를 붙이는 것이 권장사항이었다. 휴일 포함 2주나 되는 시간이다. 시험 치기 2주 전에 휴가를 사용했고 15일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다.

 



공부가 쉬운 사람은 없겠지만 오랜만에 공부하는 내 모습이 처음에는 멋져 보이다가 며칠 후부터는 힘들기 시작했다. 이해가 되지 않고 잘 외우지 못하는 내가 한스러워 일주일에 2, 3번씩 혼자서 소리를 지르곤 했다. 한번 시작한 공부 일단 시험 전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을 해봤지만 합격이 보장되지 않으니 온갖 잡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포기하려는 마음을 억누르고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했던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공부했다. 시험 당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중요한 부분과 공식을 반복해서 봤다. 시험장에 도착해서는 마인드 컨트롤을 했고, 최선을 다한 결과 운 좋게 합격했다.


기술사 자격증 (개인정보 가림)


기술사 자격증이 나의 실력을 온전히 증명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분야에 문외한은 아니라는 것은 알려줄 것 같다. 기술사 합력 후 주변분들의 축하와 격려를 들으며 내가 했던 공부가 보답받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조금씩 나아가며 나를 증명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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