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한 해의 끝자락에
조용히 내려앉는
차가운 숨
거리의 불빛들은
서둘러 마음을 감싸 듯
따스함을 걸어두고,
문득
창가에 기대어 숨을 고르면
지나온 날들이
눈송이처럼
포근히 내려앉는다
12월은
끝을 이야기하면서도
언제나 시작을 품은 달
조금은 서늘하고
조금은 아련해도
우리의 마음엔
또 하나의 희망이
작게 불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