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또 한 해가 시작되었다. 2022년 처음인 날이다. 매년 반복되는 날이지만 2022년에선 처음인 날이기도 하다. 반복되던 똑같은 날이지만, 2022년의 1월 1일은 뭔가 새로웠다. 처음이라는 의미를 듬뿍 부여하고 싶은 첫날이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단어는 가슴 뛰게 하는 뭔가가 있다.
올해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설레기도 하면서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거 같은 희망도 가지게 된다. 무조건적인 알 수 없는 희망이다.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은 꿈을 꾸게 되면서 가장 먼저 한일이 새벽 기상이다.
다경앤은 원래 새벽형 인간이었다. 학창 시절에도 새벽에 공부하는 걸 좋아했었다.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공기가 있다. 주어진 24시간과는 다른 뭔가 더 주어지는 시간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학교에도 일찍 등교하는 학생이었다. 친구들이 채워지지 않은 공간에 빈 책상과 의자가 눈에 확 들어오던 느낌이 있다.
항상 일찍 오는 친구들은 정해져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함께 하는 그들과는 잔잔한 교류가 있다. 낮에 느끼는 활기와는 다른 차분하게 공감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늦게 자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졌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니 늦게 자는 건지도 모른다. 뭐가 먼저였는지도 모르겠다. 일찍 일어나고 싶은 의지가 없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거다.
2022년에는 뭔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꼭 하고 싶은 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새벽의 차분하던 그 공기를 떠올렸다. 일찍 일어나던 다경앤이 그리웠다.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일찍 일어나던 그 순간, 꿈이 많던 그 시간을 기억 속에서 꺼내 보았다. 신기하게도 그때처럼 하고 싶은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면서 다시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절대 못 일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새벽을 기억해 냈다. 내 몸도 다시 기억해 내기 시작했다. 정말 마음먹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거 같았다.
절대 못할 거 같은 일들을 하나둘 하게 되었다. 뭔가를 하고 싶다는 절실함이 몸을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뭔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뭔가는 또 다른 뭔가를 할 수 있게도 해주었다.
2022년 처음인 1월 1일을 기억해 본다. 다시 시작될 2023년 1월 1일도 기대된다.
하지만 꿈을 꾸게 되면서 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모든 순간이 바로 처음인 1월 1일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뭔가를 꿈꾸게 되면서 새로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 처음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설렘과 함께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처음이라는 설렘이 익숙해지는 순간 우리는 이루어진 꿈을 직면하게 되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다경앤은 꿈을 이룬 행복을 상상하며 새벽 기상에서도 매일매일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