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장한 Mar 10. 2023

사진 보정어플이 알려준 화장의 세계

나는 49살에 박수무당이 되다고 ?

요즘 스노우란 어플이 인기가 있다

맨얼굴을 화장한 것처럼 보여주거나 얼굴형태 이목구비의 크기 등을 성형수술 후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사진을 수정해 준다


남자들도 sns를 열심히 하는 분들은 스노우 어플을 열심히 쓰시는 분들을 많이 봤다

자전거를 같이 타다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폰을 받으면 어플 모드인 경우가 반 이상이다

나도 몇 번 이것으로 같이 사진을 찍어 봤지만 이목구비가 큰 편인 나는 박수무당처럼 나와서 나는 내 사진을 찍을 때는 쓰지 않는다


전에 아는 형 형수가 직업이 무당이시라 본의 아니게 간접적으로 점을 본 적이 있는데 그녀는 내가 49살에 무당이 된다고 했다

나는 믿지 않았지만 와이프는 그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49이 된 지금 알록달록하고 비싼 자전거 옷을 많이 사모으고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그 무당이 이걸 보고 무당이 된다고 착각했구나 하고 웃는다


어쨌든 이 어플을 보고 나서야 여자들이 화장을 항상 하고 다니고 그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일 것임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나도 sns를 열심히 하다 보니 외모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사진은 빛을 찍는 것이고 아무리 잘생기고 이뻐도 얼굴에서 나오는 빛이 입체적이지 못하면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대로 평범하게 생겼어도 얼마든지 빛에 의해서 잘생기고 이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빠진 이유는 전에 자전거를 타다 아는 형이 동영상을 찍어 줬는데 웬 멧돼지 한 마리가 씩씩대면서 오르막을 올라가는 것 같았다

내가 거울로 나는 보면 나쁘지 않게 보이는 착시가 있는데 사진과 영상은 좀 더 객관적인 나를 보여줬다

누가 찍어준 나를 보면서 체중이나 외모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그래서 합리적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현역인 연예인들은 나이를 잘 먹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사진으로 나마 좀 볼만하게 보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관리가 안된 중년의 남성과 여성들은 자기 사진을 sns에 잘 올리지 않게 된다

자기가 봐도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남성글루밍 채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르게 보면 여자보다 피부도 나쁘고 더 못생긴 남성이 화장을 안하는 사실이 어떻게 보면 더 아이러니 한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49살에 무당이 되지는 않았지만 보정어플을 쓰는 대신 얼굴에 화장을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남자의 화장은 남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해야 되지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만학도의 자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