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기 싫은 핑계들
나는 자가용이 없다.
카레이서가 차가 없다면 이해가 어려울 수 있지만 나는 정확하게는 가난한 카레이서이기 때문에 아마 차가 있었다고 해도 벌써 경기를 나가기 위해 팔았을 것이다. (이미 과거도 경주차를 팔아서 독일에 경기를 시작했었다)
그리고 운전을 거의 하지 않는다 특히 주차장에 가는 것을 싫어해서 주로 버스와 택시를 이용한다,
사는 집에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2열이어서 누가 나간다면 빼줘야 하고 내가 나갈 때는 빼달라고 전화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거의 쓰지 않는다
그래서 택시도 일반 사람들에 비해 더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일본처럼 살인적인 택시비가 아닌 것은 나에게는 축복과 가깝다.
일적으로도 실차 개발에 한 발짝 떨어져 있어서 공도에서 차를 많이 타야 될 이유도 굳이 없다.
이점에서 나는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
비유를 하자면 러닝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붐비는 길에서 뛰기 싫어하는 마음과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나는 운전을 스포츠로서는 좋아하지만 이동 수단으로서는 정말 싫어한다.
최근 조사에서 한국인 평균 차량 유지 비용이 22만 6천 원 정도라는 발표가 있었다.
여기에는 차마다 너무 차이가 큰 보험료와 차량의 감가 상각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으니 대략 10만 원 정도를 더 한다면 32만 원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한 달 택시비를 정확하게 더해보지는 않았지만 이것보다는 낮을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도 없다
하지만 1년에 한두 번 대중교통이 없는 곳에 가야 해서 차가 필요한 일이 있는데 그때는 쏘카 같은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또는 가장 좋은 차는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항상 대답이 궁색하다. 타보고 싶은 차는 간혹 있지만 갖고 싶은 차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를 누구보다 기대한다
그때가 된다면 운전은 승마와 같은 반열에 오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