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아파트 단지와 상가들이 자리 잡은 창동역 앞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별로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공간이었다. 이곳이 특별해진 건 플랫폼창동61이 들어서고 난 후부터였다. 플랫폼창동61이 들어선 후, 창동에는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고 음악을 따라온 음악 창작자들이 창동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플랫폼창동61 1층에 위치한 오픈창동(OPCD)은 도봉구의 재정지원을 받아 설립된 청년음악사업단으로, 음악 창작자들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오픈창동은 창작자를 위한 스튜디오 운영은 물론, 창작자부터 주민들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도봉구 창동을 서울의 새로운 음악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오픈창동이 올해 하반기, 음악 창작자들을 위한 새로운 작업공간인 OPCD 공음⋅이음을 오픈했다. 아직은 생소한 두 공간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오픈창동의 고대성님과 함께 공간 투어를 떠나봤다.
안녕하세요. 이음의 운영을 맡은 오픈창동의 고대성입니다. 공음과 이음은 음악 창작자를 위한 공유 공간으로 각각 영상 스튜디오와 음악 스튜디오로 만들어졌습니다. 도봉구는 창동 일대를 새로운 음악 중심지로 만들 예정인데요. 이를 위해 새로 지어지는 창업 문화 산업 단지에서 음악인들을 위한 거주 공간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음악 창작자들이 창동을 기반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작업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잖아요. 공음과 이음은 창동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는 음악 창작자들에게 음악과 관련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게 주된 목표입니다. 그럼 먼저 공음부터 만나 보실까요?
OPCD 공음
창동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공음은 영상 스튜디오와 공유 오피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STUDIO
이곳은 영상 촬영이 이루어지는 스튜디오입니다. 음악 창작자들의 홍보, 마케팅을 도와줄 수 있는 2차 콘텐츠 제작이 이루어지는 공간인데요. 8평 정도 되는 규모로 아주 크지는 않지만, 화이트 호리존과 크로마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어 공간대비 훌륭한 영상 콘텐츠 제작이 가능합니다.
요즘은 인디 뮤지션 프로필 촬영, 라이브 영상 촬영 등 홍보 영상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대관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부 영상팀에서 촬영과 편집 작업까지 해주고 있는데요. 아티스트가 원할 경우, 오픈창동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협력 관계에 있는 ‘힙합 LE’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해당 콘텐츠를 노출 시키고 있어요.
#OFFICE
이곳은 공유 음악 오피스로 사무 공간이 필요한 음악 관련 레이블, 사업단, 팀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로 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창동에 이러한 단체들이 많이 없다 보니 현재는 공음 스튜디오 내부 영상팀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OPCD 이음
다음은 창동역 2번 출구쪽에 위치한 OPCD 이음입니다. 이음은 음악 창작자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음악 스튜디오로 현재 오픈창동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의 확장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음의 가장 큰 특징은 이곳이 개인 작업용 스튜디오가 아닌 협력, 협업용 공용 스튜디오라는 점입니다. 개개인의 창작자들이 각자 본인의 작업을 하는 것보다는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서 음악을 창작하기 위한 곳인 거죠. ‘이음’이라는 이름 역시 ‘이어준다’라는 연결의 의미를 담아 지어졌습니다.
#LOUNGE
들어오자마자 만나실 수 있는 공간은 라운지입니다. 라운지는 창작자들이 함께 휴식도 취하고 대화도 나누며 네트워킹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한쪽에서는 작은 공연도 가능하도록 활용할 계획인데요. 현재는 라운지를 오픈창동에서 주최하는 음악 창작 콘테스트인 WMM의 촬영장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ROOM
ROOM A부터 D까지는 곡을 제작하는 공간으로, 2명 이상이 모여 공동으로 음악을 창작하는 형태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오픈창동에서는 정기적으로 송캠프 프로그램이 개최되었는데요. 다양한 음악 창작자들이 곡을 공동 창작하는 송캠프 프로그램을 이곳 이음에서도 주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송캠프가 이뤄지는 전문적인 스튜디오로서는 전국에서 최초이지 않을까 싶네요.
#CONTROL ROOM
CONTROL ROOM은 전문적인 음원을 만들기 위한 후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일반 상업 스튜디오 급의 장비를 갖추고 있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이음에서 중요한 것은 ‘네트워킹’이에요. 음악 창작자들 사이의 네트워킹. 하나의 음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도 필요하고 편곡도 거쳐야 하는 등 여러 손길이 필요하거든요. 저희는 이러한 음악 작업을 함께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이곳을 거점으로 만들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송캠프를 진행하는 이유도 비슷한데, 단순히 음악 몇 곡을 공동 창작하는 것이 아닌 송캠프를 통해서 네트워크가 지속되고, 팀이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공음⋅이음, 창동과 음악을 잇다
저희는 앞으로 공음⋅이음을 통해 음악 창작자들이 창동에서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서 공음과 이음이 어렵고 딱딱한 공간이 아닌 언제든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랍니다. 음악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지? 내 음악을 홍보하려면 영상을 찍어야 하는데 어디서 찍지? 했을 때 저희가 운영하는 이 공간들이 바로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러니 창동에서 활동하시는, 그리고 앞으로 활동하실 음악 창작자분들이 편하게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음악 창작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외에도 주민분들이 직접 음악 창작을 체험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니, 일반 주민분들도 저희 공간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글·구성 정유진
그림·편집 성북 신나 바다
사진 김싱싱
인터뷰 정유진 서유민 천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