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i Oct 13. 2024

브런치 수익률 제로!

틈사이 블로그 한번 해 볼까?





고작 3달 정도 틈인데, 참 오랜만이란 느낌이 든다.

생각이 많았다.


정보성 글이라고 할 수는 없고,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나의 경험담 글이 어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풋풋한 행복감이 있었다. 그냥 daum포털 사이트에 글이 자주자주 노출 되었다. 브런치를 처음 접했을 때처럼 크고 넓은 기쁨은 없었지만, 왠지 뿌듯했다. 내 글이 그래도 먹히는 글인가?

뭐 그런 착각과 망각의 틈 어느 사이에 나의 기분은 둥둥 떠 있었고 글 쓰는 재미도 좋았다.


한국 생활 3년, 사실 이제야 적응이 되었다. 한국살이~ 오버가 아니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말 못 할 심정에 한국 정서와는 많이 동떨어진 나, 개성이 강한 내가 20년 넘게 한국이 아닌 곳에 거주하다 갑자기 한국에서 처음 살림을 하고 실질적으로 살아보니 만만하지 않았다. 나이 중년에 모든 한국 삶이 처음이었던 난 사실 많이 버벅 거리고 어리바리했고 속상한 날도 많았다. 순간순간 다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아니 매일 했던 것 같다. 그러다 결국 하와이까지 가서 한 달 거주하고 왔더니, 이젠 더더욱 다시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렇다고 한국살이가 싫거나 뭐 미칠 것 같거나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좀 팍팍하다는 느낌은 사실 공기속에 항상 떠다니는 듯 하다.  


아이도 키워보고, 마트도 다녀보고. 한국이란 나라는 온통 신기하고 특이한 점들이 참 많은 나라였다.

지금은 정말 돈만 있으면 한국이란 나라는 정말 살기 좋은 나라구나 나를 뼈저리게 느끼며 가끔은 호찌민에서 거주하는 동안 '왜 좀 더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후외도 종종 아니 자주자주 한다.


한국이란 나라에 자본주의 성질이 유달리 크게 나에게 다가온다. 훅훅 다가온다. 헉헉 거리며 살게 되는 날도 있다. 그래서 이 감사하고도 감사한 브런치에 뿔통이 좀 났다.


조회수가 미친 듯이 터지는데, 호찌민에 관한 소소한 정보는 심심하면 조회수 몇천, 몇만이 되었다고 날라 오는데, 수익이 제로다. 이제야 현실에 눈이 떠졌다고 할까? 석사까지 공부하면 뭘 해? 학위가 두 개면 뭘 해? 다 소용 없어진 지금 이 마당에 그나마 브런치 하나 재미나게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 수익이 제로였다. 주변에서 티스토리나, 블로그를 하면서 소소하게 생활비를 벌거나 단돈 몇십만 원의 수익을 내며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너무 혼자만의 틀 안에서 홀로 보낸 시간이 많아서였을까? 아니 사실 긴긴 세월 동안 앓아온 우울증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 한국 와서 어느 정도 치료되고 회복되면서 나의 인생이란 걸 되돌아본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기승전결 '돈'이란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3달 동안, 먹고, 장보고, 매일 요가를 하면서, 또 집안일도 하면서, 갱년기 증상을 치료 중이었다. 마음은 천하태평으로 편했고, 책대신 그동안 못다 본 드라마와 영화를 몰아 봤다. 정말 소위 머리에 꽃단 여자처럼 종일 시청했다. 그리고 생각을 비우고 머리를 비웠더니 참 편했다.


헌데 브런치에서 알람이 계속 들어왔다.

누가 글을 발행했다는 둥, 작가님 빨리 글을 써라는 둥, 그리고 조회수가 계속 계속 터졌다는 둥.


그러다, 갑자기, 조회수 터지면 뭐 해? 수익이 제로야 제로. 블로그나 해볼까? 티스토리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요즘 계속해서 치고 들어 온다.


삐뚤어진 생각.

정말 조회수만큼 조금의 수익이라도 있다면 내가 좀더 브런치에 더 잼나고 잼난 글을 적을텐데...


아~~~~~


벌써 월요일이다.


요가 가는날~

매일요가 하는 요즘 일상에 다시 감사함으로 마무리 하련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에게 브런치 플랫폼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