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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 Nov 28. 2024

JH 님 메일에 답장.

이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https://brunch.co.kr/@goeunsim/78#comments



안녕하세요. JH님!!

한국은 지금 눈이 펑펑 온답니다. 호찌민은 날씨가 여전히 쨍쨍하겠죠? 조금 바쁘기도 했고, 메일 확인 후 많은 생각과 호찌민 기억이 스치고 지나갔답니다. 저처럼 많은 고민과 많은 생각으로 마음이 답답한 것 같아 도움은 못 드리지만  몇 자 적어 보겠습니다.


정답은 이미 JH 님 마음속에 있는 학교가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 이 세상에..ㅎㅎ

하지만 굳이 찾아보자고 한다면, 제 글을 읽고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고 계신다면, 어차피 초등학교 선택은 아이보단 부모들의 의사가 중요하죠. 아이들은 사실 어떤 곳에, 어느 곳에 가도 친구만 있다면 행복하게 잘 놀고 잘 먹고 잘 지낸답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자페나, 뭐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아이들은 친구, 따뜻한 부모, 조금 불편한 학교 선생님과 규칙이 동반한다면 정말 행복하게 잘 자랍니다. (저는 그렇게 믿어요 ㅎㅎ)


부모들이 생각하죠. 내 아이는 이러이러하고, 내 아이는 이런 면이 부족하고, 내 아이는 이걸 잘하고, 내 아이는 이런 대학을 갔으면 좋겠고 등등등,,, 사실 이것도 부모가 이미 정해 버린 한계점이랍니다. 아이들은 무안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와 불안한 부모들이 틀안에 가두게 되면서 아이들은 그 방향으로, 마치 인생에 정답이 있다는 것으로 착각하며 커 나가고 있지요. 


한 가지 제 경험에 비추어 감히 드릴 수 있는 말은,


아이를 양육하면서 부모가 믿고 있는 길을 갈 때, 학교를 정할 때 너무 주변의 많은 조건과 사사 건건을 따지거나 비교하지 마세요. 선택을 했다면 당연히 따라오는 장점과 단점이 동반됩니다. 그때 상황에 따라 JH님이 가지고 계신 지혜로 헤쳐 나가 시면 됩니다. 어차피, A학교를 가도 후회가 따라오고, B 학교를 가도 후회가 따라오는 것이 부모 마음이랍니다. 


그런데요. 참 신기한 게 그 후회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당시 그것을 경험했기에 우리 아이도, 엄마도 더 단단해지고 튼튼해지고, 대범해지더라고요!!! (저는 그랬답니다. 저도 후회란 걸 했습니다.) 


선택에 집중하시고, 나 자신을 믿고, 그리고 밀고 나가세요. JH님이 가진 교육관에 용기를 가지세요. 저는 책 읽기로 밀고 나갔는데, 그 효과를 지금도 보고 있답니다. 하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사교육 노출을 시키지 않아 초등학교 때 우리 아이는 운동(수영)하고 밥 먹고 자는 아이였고 밤늦게까지 동네 친구들, 아파트 친구들과 마냥 정신줄 놓은 듯이 놀았던 아이인데 한국 와서도 나름 괜찮아요. ^^ 현재까지는.. ㅎㅎㅎㅎ (자랑 아님)


그러니!!!! 힘내세요.


용기 내어 저에게 매일을 주신 만큼 간절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전을 하면서도 괜히 주제넘게 내가 뭘 안다고 답장을 드려도 되나라는 생각도 많았고, 사실 자식 키우는데 콩나라 뭐 나라 말하기도 그렇고, 제가 뭘 알겠어요. 


제가 이리 주절이 주접을 떨며 많은 말을 쏟아 내어도, 결국은 JH님이 생각하고 믿고 있는 그 길을 결정할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단지 저의 의견이 궁금하셨을 거라 봅니다. 


JH님!!!!


호치민 에서 응원합니다!! 


파이팅!!




by.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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