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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대 Dec 16. 2021

‘부캐’에 진심인 엄마와 딸

미래교육을 바꾸는 사람들(1)_전혜정, 최유솔 위원

<미래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인천광역시 미래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미래교육에 대해 어떤 꿈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2021년 11월 5일, 인천광역시 미래교육위원회 2기 위촉식이 열렸다. 이날 위촉식에서 눈길을 끈 사람은 인천가정초등학교 6학년으로 최연소인 최유솔 위원(13세)이었다. 최유솔 위원이 미래교육위원회 위원 공모에 지원한 데는 엄마 영향이 컸다. 1기에 이어 2기 위원으로 위촉된 전혜정 위원이 최유솔 위원의 엄마이다.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최유솔, 전혜정 위원


“코로나 때문에 엄마가 집에서 줌으로 회의를 해서 미래교육위원회를 알게 됐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심 두게 됐고, 2기를 모집한다고 하기에 학생 목소리를 보태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어요.”     


미래교육위원회는 민관거버넌스이어서 자문기구 성격의 여느 위원회보다 많은 시간과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서 활동 부담 때문에 2기 활동을 포기한 1기 위원도 적지 않고, 위촉 뒤 이 같은 사정을 알고 사퇴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도 전혜정 위원이 초등학생 딸에게 미래교육위원회 활동을 추천한 이유는 1기 활동을 통해 만난 청소년의 말 때문이다.     


“미래교육의제를 선정하기 위해 학생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했는데, 제가 진행자로서 참여했어요. 그때 오히려 고3 학생이 제게 묻더라고요. 학부모로서 자녀가 학원 가는 시간을 빼가며 학교자치와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요. 이 학생이 부모님과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알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나는 우리 딸들이 원한다면 충분한 기회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죠.”  

   

둘째 딸인 최유솔 위원은 청소년 활동에 관심이 많아, 학교 전교회장 이외에도 서부에코네트워크, 서구아동축제기획단, 가좌청소년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자기주도봉사단, 서구어린이참여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 물론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고 전혜정 위원은 적극 후원한다. 시간이 겹쳐 학원과 활동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두 사람은 주저함이 없이 활동을 선택한다. 활동을 통한 배움이 학과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2021 서구어린이참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학교 앞 안전점검에 참여한 최유솔 위원(맨왼쪽)


최유솔 위원이 학생이라는 ‘본캐’ 못지 않게 ‘부캐’인 청소년활동에 진심이라면, 전혜정 위원도 학부모라는 전형적 ‘본캐’에 머무르지 않고 학부모 교육활동가로서의 ‘부캐’ 활동에 진심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참여한 보육정책위원을 시작으로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도서어머니회, 학교폭력대책자위원회 등 교내 학부모 활동을 넘어 미래교육위원회, 제안심사위원회, 학부모자치활동지원단, 시민소통위원회, 시민방역단, 시민기자단 등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복지기준선 설정 추진위원회 교육분과에 참여한 전혜정 위원(2019년)


이처럼 여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최유솔 위원과 전혜정 위원의 말에서 그 답을 엿볼 수 있다.      


“처음에는 제 의견을 내는 것이 재미있어서 참여했는데, 제 의견이 받아들여져 금연구역이 더 생기고 학교 앞 안전속도가 낮아지고 옐로카펫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어요. 다른 친구 의견을 들으며 배워가는 것도 많아서 좋았고요.”     


“미래교육위원회 1기 활동을 하면서 포커스 그룹 인터뷰, 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위원, 전문가 그리고 학생과 교사의 의견을 듣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배움과 성장이 이 모든 활동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유솔 위원에게 미래교육위원회 활동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었다.  

   

“모르는 말이 많아요. 공동비전선언에도 거버넌스, 전인적 등 어려운 말이 많고, 다른 위원님들 말씀 중에도 어려운 말씀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조금씩 배워가고 알아가는 게 재미있어요.”    

 

공동비전선언에는 인천미래교육의 비전으로 “행복한 배움, 다채로운 성장, 함께 하는 인천교육”을 제시한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2기 미래교육위원회는 전혜정 위원의 말처럼 공동비전선언의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함께 하는 미래교육위원회 활동에서 행복한 배움과 다채로운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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