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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UP주부 Apr 12. 2023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목차를 다듬으며

지난 주말을 끝으로 서른 곳의 출판사에 투고를 마쳤다.

목표한 수를 채워야겠다는 의지가 행동을 앞세운 것 같기도 하다.

다음 단계라는 것이 있는데 이전 단계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나아갈 수가 없으니,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이전 단계를 마무리해야 했다.


서른 곳 중 어느 곳에서라도 회신이 오지 않았다는 건

내 원고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말일 수 있고(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나는 원고의 형태와 내용을 손봐야 하는데, 

'어느 곳에서라도 회신이 오지 않'아야 내릴 수 있는 결론이고 결정이니

'어느 곳에서라도 회신이 오지 않'은 상태를 하루라도 빨리 맞이해야 했다. 


뭐, 다 핑계일 것이다. 열아홉 곳에서 회신이 없었으니

대답은 이미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고.. 

나머지 아홉 곳에 투고하면서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다. 

그냥, 원고를 다시 손보기가 싫었다.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이미 형편없이 느껴져서? 


아니다. 내가 봐봐야 별다른 나아짐이 없을 것 같아서다.

이미 내 머릿속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을 끌어냈는데,

또 똑같은 머리를 굴린다고 얼마나 나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겠나. 

얼마든지 목차를 수정하고 내용을 손볼 수 있는데, 

혼자 해오던 방식대로,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도 모른 채 말고,

좀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쓰고 싶었다.

전문가의 고견을 듣고나서 그에 따라 하고 싶었다. 

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흔쾌히 대답도 하면서 말이다.ㅎㅎㅎ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견을 들을 기회는 없었고

서른 곳을 채웠으니 스스로 정한 유예 기간도 끝났다.

꼼짝없이 다시 혼자서 짱구를 굴려야 한다. 

다음 단계 또 그 다음 단계를 위해서 치러야 할

온전한 내 몫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목차만으로 스토리텔링이 되도록,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늠되도록, 

이리 저리 굴려보는 중이다. 

하다보니 또, 새롭게 꾸려지는 모양새도 마음에 든다. 

내마음에 들 뿐, 더 나아진 건지는 모르겠다.

고치기 전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게 나은지 저게 나은지 모르겠다는 것만 확신있게 말할 수 있다.ㅎㅎㅎ

어떤지 한번, 봐주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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