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강사가 되고 싶다..
내가 강사의 길을 선택했을 때 계속되는 고민이 있었다.
'과연 나는 어떤 강사가 되어야 할까?'
기업체 강사에게 있어 이러한 고민은 자신만의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브랜드 전략이라~, '브랜드'란 마케팅에서 다루는 용어다. 미국마케팅학회(AMA)에서는 브랜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브랜드란 소비자로 하여금 판매자 또는 판매자 집단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식별하고(identity) 경쟁자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별하도록 의도된 이름, 용어, 기호, 심볼 디자인 또는 이것의 조합이다"
기업체 강사의 관점에서 정리해 본다면 그것은 바로, '어떤 강사를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일 것이다. 그 강사의 강의 주제, 전문 수준, 강의 스타일, 주요 특성, 교육 맞춤화 수준 등이 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강사의 브랜드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에 앞서 브랜드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브랜드가 있으면 무엇이 좋을까?
수요자와 강사의 입장으로 나눠서 살펴 보자.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강사 섭외가 편하다. 우리 회사에 가장 적합한 강사를 섭외할 때 훨씬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그 만큼 강사 섭외 시의 위험을 줄 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강사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탐색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회사 내에서 강사 선정에 대한 의사결정도 수월하며, 회사의 교육 담당자 입장에서도 '이런 강사를 섭외했다'는 업무 능력에 대한 인정이 되기도 한다.
한편, 강사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브랜드화 된다는 것은 강사의 지명도와 비례한다. 그 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소리고,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무형의 서비스로 존재하고, 해당 교육 프로그램이 만족스럽게 진행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강의 주제와 맡지 않은 강사를 섭외한다던지, 교육생과 맞지 않는다던지, 강의 스킬이 떨어지는 사람을 섭외해서 진행할 경우 등등... 교육은 진행함에 있어 많은 위험 요소를 갖게되는 특성이 있다. 강사 브랜드는 곧 이러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역할을 하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강사에게 있어 이러한 브랜드는 인정과 가치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강사료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도전하기도 쉬어진다. 또한 여러가지 다른 활동으로 범위를 확장하기도 용이하다.
이러하듯이 브랜드 효과는 워낙 크기에 저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드를 이루는 요소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브랜드는 브랜드 네임, 슬로건, 특징, 로고, 심볼, 색깔 등이 결합하면서 만들어진다. 자신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 요소들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브랜딩 되고자 하는가?
예비 강사들과 시간을 가지면서 넌즈시 물어보면, '재미있는 강사', '노력하는 강사', '솔루션 강사', '문제해결강사' 등등의 표현을 한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사람들은 나를 떠올릴 때 어떤 강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싶은가?
필자의 예를 들어본다면, 필자도 나 자신를 소개할 때, '열정강사', 'Job신과 함께'라는 용어를 자주 쓴다. 특히 최근 줌을 이용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할 때 필자 화면 이름을 '열정강사 김용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 강의를 들은 사람은 함께하는 시간 내내 '열정'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기업체 강의 활동을 하다보면 그 기업의 사업 영역, 구성원의 특성, 업무 방식 등에 따라 매우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산업체 강사에게도 약간의 다른 수준의 유형으로 나눠 정리해 볼 수 있었다.
강의 주제에 대해 한 분야에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강사도 있고,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강사도 있다. 그리고 강의 내용을 보면 표준화된 내용 위주로 진행하는 강사도 있고, 고객사에 특성에 맞춰 최대한 응용된 형태로 진행하는 강사도 있다.
이렇게 강사의 유형에 대한 내용을 강의 주제로 다룰 수 있는 범위와 맞춤 수준의 고저로 나누어 다음과 같은 매트릭스로 나눠 정리해 보았다.
특화된 전문 분야에 표준화된 내용을 위주로 전달하는 것을 'Instructor'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뛰어난 딜리버리역량으로 비슷하지만 다양한 주제를 두루두루 강의하는 강사를 'Generalist'라고 했다. 반면 심화된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은 'Specialist'라고 정의했다. 소위 오랜 연구 경력을 가지고 있는 대학교수나 컨설턴트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높은 전문성과 전략 역량을 가지고 해당 조직의 니즈에 맞춰 솔루션까지 제시해 줄 수 있는 수준이 바로 'Facilitator'로 볼 수 있다.
매트릭스에 화살표로 표현한 부분에 따라 강사들도 단계별로 성장해 나간다. 맨 처음 Instructor에서 시작해서 여러 청중을 대상으로 강의 경험을 키워가면서 Generalist로 성장할 수도 있다. 또한 한 분야에만 집중해서 'Specialist'로 성장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체 강사로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은 보통 Generalist가 많은 편이다. 한 가지 주제만 가지고 생계를 꾸려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은 대학교수나 연구소 출신들이 많은 편이다. 어째든 Generalist라도 자기 주특기는 있기에 Specialist와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이렇게 이 두 영역이 상호작용 하지만 비중을 어디에 싣느냐에 따라 다소 다른 이미지가 형성되는데 Specialist의 길에 선택하는 것과 Generalist의 길을 선택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장단점이 상존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노련한 숙련가로 Facilitator가 된다면, 자기 전공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황과 특성에 맞춰 이론과 실무, 다양한 경험 등을 활용하여 솔루션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컨설팅 수준의 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이 부분은 '강사의 CDP' 주제에서 좀 더 심도있게 다뤄 보겠다.
강사로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가지고 갈 지에 대한 한 번씩 점검해 볼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