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왔다. 사실 보게 된 계기랄 것은 특별하게 없고, 통신사 멤버십 혜택을 상반기에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포인트 차감 겸 다녀오게 되었다. 그냥저냥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일 것 같기도 하고, 현재 1등이기도 해서 믿고 본다는 느낌으로 예약했는데, 스스로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있어서 간략하게 적어본다.
포스터에 나와 있는 캐릭터들은 감정을 의인화한 매개체 같은 것들인데, 이러한 감정들이 "라일리"라는 주인공을 컨트롤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영화이다. 라일리를 이루는 기쁨, 슬픔, 화남, 불안과 같은 감정들을 캐릭터들이 상황에 맞게 조율한다.
영화의 초반부는, 기쁨이라는 감정을 필두로 하는 기존의 멤버(아마 시즌1 멤버들인가봄)들이 새로운 캐릭터(감정)들에 의해 구속당하면서 생기는 일을 위주로 그려진다. 그래서 이런 봉인당한 감정들을 되찾아서 라일리를 다시 원상태로 복구시켜주고, 나쁜 감정들을 처단하는 권선징악 식의 영화로 그려질 줄 알았다. 왜 처음에는 선으로 여겨지는 집단이 악의 무리에 의해 지배당하고, 그걸 되찾으면서 느끼는 일종의 희열을 경험시켜 주는 전형적인 클리셰 있잖음..?? 그런 걸로 여겼음.
그러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선과 악이라는 것들의 경계가 없어지고 어떤게 선이고 악인지에 대해 따지는 게 의미가 없다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불안이든, 나를 이루고 있는 감정이자 심상같은 거라면 그냥 있는 대로 받아들여야된다는 내용 …
하마터면 어떠한 감정이 다른 감정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 뻔한 상황을, 그런 우월따위는 없다는 걸 애니메이션으로 진짜 잘 풀어낸 영화였다. 이런 게 예술이 아닐까? 픽사 영화 정말 잘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