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스텔 Aug 15. 2021

지구가 아프면 우리도 아프다


영국 런던 중심가의 서머싯 하우스(Somerset House) 앞에 세워진 5개의 비닐 돔. 고리 형태로 연결된 이 지오데식 돔들의 정체는 바로 '폴루션 팟(Pollution Pods)'이다. 영국인 예술가 마이클 핀스키(Michael Pinsky)의 주도 하에 세워진 해당 전시물은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는 영국 런던과 브라질 상파울루, 악성 스모그로 유명한 인도의 뉴 델리와 중국 베이징, 그리고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노르웨이 샤우트라 섬의 대기 질 및 기후를 재현한다.



# 세계 각국의 대기를 담다



핀스키는 사실성의 극대화를 위해 과학자, 향수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도시별 습도, 냄새, 온도를 분석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오존, 미세 먼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등을 정교하게 조합했다. 이렇게 완성한 무독 물질은 각 도시의 화학 가스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며 돔 내부에 순환된다.



사람들은 돔들의 연결지점인 작은 문을 통과하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대기를 직접 체험한다. 핀스키에 의하면 돔 안에서 겪는 타격은 평소 오염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개개인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일랜드 출신의 한 커플이 뉴델리 돔에 들어가자마자 헛구역질을 하며 밖으로 뛰쳐나온 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 예술로 경고하다



지난 4월 18일부터 일주일간 지속된 이 전시는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의 예술을 활용해 기후 변화 문제를 알리는 '클라이마트(Climart)'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됐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사람들이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깨닫게 하여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이들 전시의 목적이다.



원을 이룬 돔의 아름다운 외관과 다르게 그 속뜻은 안에 품은 공기만큼이나 따끔하다. 폴루션 팟은 '숨 좀 쉬고 살자'는 어느 환경운동가의 절박한 호소이자 경고다. 지구가 보내는 적신호에 점차 무뎌지는 오늘날. 지구가 아프면 우리도 아프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자.





위 글은 과거 에디터 활동 당시 작성한 글을 옮겨놓은 것으로 내용이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빅프라핏 | 사회문제에서 성장의 길을 찾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