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무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스텔 Oct 30. 2021

나의 우당탕탕 2021

시간아 멈춰라. 좋은 믈로 흘 때..

'가만있어봐, 지금이 몇 년도더라···'

3초가량의 뇌 정지 끝에 휴대폰을 켰는데,


당연히 알 거라 생각한 건지

현재 시간만 비추고 연도는 말해주지 않길래.



이런 나에게 나도 그만 당황해버려서 달력 앱 확인할 생각은 못하고,

네이버에 '올해가 무슨 년도', '올해 2020년 2021년'이란 말도 안 되는 검색 키워드를 조합하다 마침내 2021년이란 답을 얻어냈을 때.


내면 깊숙이 정말 몰랐는지, 아님 알고도 외면하고 싶었는진 몰라도 '와, 잠시만. 2021년이라고?' 곱씹고 놀라는 와중에

그마저도 한 달 남짓 남았다는 사실이 날 서글프게 했다.



예전엔 오름 직한 언덕 위 나보다도 큰 돌덩이 하나를 굴려 올리며 한 해 한 해 넘기는 기분이었다면, (이미 충분히 어려웠다.)


이제는 가파른 내리막길 걷잡을 수 없이 내리 달리는 돌덩일 따라잡으려 애쓰며, 시간도 걷잡을 수 없이 따라 흐르는 느낌이다. (그나마 내리막길이라고 쉬울 줄 알았는데 웬걸, 그냥 쭈그리고 앉아 무념무상 같이 구르고픈 맘뿐이다. :)



어디로 향하는지, 계절은 얼마나 바뀌었고 나는 왜 따라가는지, 애초에 이 돌덩이는 뭐하는 새낀지 묻고 답할 겨를 없이 나의 올해가 갔다.


돌 굴러가듯

우당탕탕 2021년이다.


한 달 남았다니. 흑.

온 줄도 잊었는데 가네.


붙잡을래도 잡히지 않을 거 아니까.

이만 잘 가고,

2022년 드루와!

(아, 근데 나이 한 살은 들어오지 마. 도로 들어가^^)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아빠'가 더 좋은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