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병원 가는 날이니까
의사 선생님께 이야기할 내용들 정리.
약은 괜찮았어요.
아침약은 딱히 차이점을 잘 모르겠고
저녁약은 사실 수면유도가 잘 안 되었어요.
그래서 두 봉지씩 먹을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저는 자고 싶었어요.
잠들고 싶었어요.
지하철을 탈 때 숨이 잘 안 쉬어질 때가 있어요.
길을 걸을 때 벅차다고 느낄 때도 있고..
뜬금없이 눈물이 나요.
전혀 슬픈 내용이 아닌데 예능 프로를 보다가 갑자기 눈물 날 때가 있어요.
공연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한주에 2-3번은 보고 많이 보면 5-6번도 보는데,
그만큼 연극 뮤지컬을 좋아하고 이게 내 취미 생활이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공연 보는 게 힘들어요.
집중이 잘 안 되고 숨쉬기가 어렵고 너무 시끄러워요.
TV를 봐도 영화를 봐도 공연을 봐도 유튜브를 봐도
다 너무 시끄러워요.
시끄러운 소리들이 제 신경을 자극해요.
피가 흐르는 걸 보고 싶어요.
손목에, 팔에, 그냥 상처 나는 게 아니라 피가 막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메소밀 구매처를 검색해 봤어요.
찾지 못했는데.. 그래도 구하려면 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눈 딱 감고 꿀꺽 한번 마시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이곳에 없는 나는 괜찮을 것 같은데..
남들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고 죽음을 생각하는 나는
내 자신에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