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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Jan 05. 2023

2023년 1월 5일 목요일


내일이 병원 가는 날이니까

의사 선생님께 이야기할 내용들 정리.


약은 괜찮았어요.

아침약은 딱히 차이점을 잘 모르겠고

저녁약은 사실 수면유도가 잘 안 되었어요.

그래서 두 봉지씩 먹을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저는 자고 싶었어요.

잠들고 싶었어요.


지하철을 탈 때 숨이 잘 안 쉬어질 때가 있어요.

길을 걸을 때 벅차다고 느낄 때도 있고..


뜬금없이 눈물이 나요.

전혀 슬픈 내용이 아닌데 예능 프로를 보다가 갑자기 눈물 날 때가 있어요.


공연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한주에 2-3번은 보고 많이 보면 5-6번도 보는데,

그만큼 연극 뮤지컬을 좋아하고 이게 내 취미 생활이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공연 보는 게 힘들어요.

집중이 잘 안 되고 숨쉬기가 어렵고 너무 시끄러워요.


TV를 봐도 영화를 봐도 공연을 봐도 유튜브를 봐도

다 너무 시끄러워요.

시끄러운 소리들이 제 신경을 자극해요.


피가 흐르는 걸 보고 싶어요.

손목에, 팔에, 그냥 상처 나는 게 아니라 피가 막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메소밀 구매처를 검색해 봤어요.

찾지 못했는데.. 그래도 구하려면 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눈 딱 감고 꿀꺽 한번 마시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이곳에 없는 나는 괜찮을 것 같은데..


남들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고 죽음을 생각하는 나는

내 자신에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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