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작가 Oct 19. 2024

출산준비, 넘쳐나는 육아용품   

국민템, 육아도 정답이 있다.



출산이 두 달이 남지 않았다. 아기용품과 출산을 위한 준비물들을 알아본다.


뭐가 이렇게 많지..?



예전의 쇼핑 중독(?)  "맥시멀리스트"의 나였다면, 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주어야 한다는 마음에 모두 새 상품으로 잔뜩 구비해 놓았을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많이 산다는 것. 어찌 보면 불안과 스트레스 심리에서 나오기도 한다.


육아 용품도 하나의 "물건"일 뿐이기에 새 상품이어야 하는 것과 아닌 것, '그 많은 물건을 구매, 관리하는 에너지 소비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건을 최소로 들이자고 결심한 나에게도

'준비할 게 뭐가 이렇게 많지...?" 싶다.





육아를 생각하다 보니 고민하고 선택할게 많아진다.

요즘은 육아방법도, 아이템들도 참 다양하다. 정보도 넘쳐난다.


'요즘은 세상이 참 좋아..'라고 하지만 알아보기 시작하니 한도 끝도 없어지는 듯하다.


'정말 정보가 이렇게 많은 게 좋은 걸까..?'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맞닿뜨리는 공포감은 무서울 테지만, 나뿐 아니라 모두가 모르던 시대에

옆 집 엄마들과 이마를 맞대고 하는 육아가 정감 가고 편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새로운 것을 알아봐야 한다는 피로감을 피하고 싶은 심리일지 모른다.



"이렇다 저렇다"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흔들리는 마음과 분별심은 엄마가 중심을 잡고 감당해야 할 것이다.   


한 명만 낳아 귀하게 키우는 시대에 우리 아이만 못해주는 것 같은 상대적인 심리는 부모들을 자극하고 소비를 조장한다. 그 사이를 파고드는 상업성 또한 상당하다. 어떠한 관점에서는 차라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옛날이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육아도 선택의 연속이구나..'


'어쩌겠어,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났으니 지금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을 누려야지. 그래도 엄마들 세대보단 지금 태어난 게 다행인 것 같아'






육아도 시대에 따른 문화가 있다.


신생아 필수템인 "바구니 카시트"라는 아이템이 있다.

출산이 처음이 나 또한 임신 중기까지도 병원, 조리원에서 아기를 안고 차에 태워 집에 오는 줄만 알았다.


약 3개월, 신생아 시기에 몇 번 사용하지 않지만 필수 용품인 바구니 카시트를 알아보기 위해 "당근마켓"을 뒤진다. 육아에 "당근"이라는 문화가 생겨 육아템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특히 아이의 발달에 따라 사용기간이 짧은 상품들을 거래할 수 있고 자원의 선순환 차원에서도 지구에게도 좋다고 본다.


당근마켓에서 그간 불 필요한 물건들을 판매해 왔지

필요한 물건을 알아봤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양가 엄마들이 물어본다.


"신생아를 안고 와야지 카시트에 태운다고? 참 요즘 세상엔 별게 다 있네"






"아기 모빌, 장난감"에도 수 십 가지의 물건들이 있지만

"국민템"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역방쿠" "타이니 모빌"처럼 흔히 국민템으로 불리는 것들은 대한민국 엄마라면 대게 알고 있는 물건들이다.



3개월 까지는 이걸 쓰면 되고, 아기에 발달에 따라 그다음엔 이걸 들이면 된다. 책 육아도 유행이다.


유모차의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오픈런을 하고 대기를 해서 구매하기도 한다.

고급 아파트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좋은 아파트에서 고급 유모차를 끄는 사진은 SNS에 업로드하기에 "있어 보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육아도 누군가가 정답과 비슷한 보편적인 길을 만들어 놓았다.

처음 겪는 일에 어리둥절한 초산맘에게는 누군가 정해준 "가이드라인" 같은 방식이 안도감을 준다.


"그냥 다들 좋다는 것, 남들이 다 하면 하는 대로" 하면 되니 고민할 필요 없이 편리한 것이다.

 

한 켠으로 "평범함, 정답 주입하는 사회"와 같은 육아에 씁쓸해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