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4)-얼수구

에피소드

 얼수구의 수면시간이 길어지고 상추도 잘 먹지 않아서 마음이 쓰인다. 얼싱크도 그랬는데...

그래서 달팽이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검색해 봤다. 자웅동체란다. 1~2년 정도 산다고 한다. 11월~3월은 동면을 한..단...다... 그러면 얼싱크는...설마...얼싱크는 동면 중이었던 건가...? 접착력이 그렇게 없었는데... 내가 생매장을 한... 건가? 무덤을 걷어낼 용기는 없어서...  미안, 얼싱크. 얼수구는 잘 지켜볼게.

어우~~  자기가 뱀인 줄 아나, 더듬이랑 눈이랑 다 집어넣고 저러고 있다. 귀여워 죽겠다!

달팽이를 검색하다 보니 애완용으로 키우는 달팽이도 있다는 걸 알았다. 보니까 흙도 깔아주고 칼슘도 주고 단백질도 줘야 애들이 잘 큰다고 한다. 근데 나는 달랑 상추 한쪽뿐이었으니... 그리고 야행성이라 어두운 곳 좋아하고 소화시키기 위해 거꾸로 매달리는 것을 즐겨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 죽은 듯 잠을 자고.

이러고 말라비틀어져 죽은 체를 하고 있다. 떼어서 상추 위에 놓아두면 어느새 상추 아래로 들어가 버린다

애완 달팽이 기르는 블로그를 본 탓에 꿈에 얼수구가 알을 잔뜩 낳는 꿈을 꾸고 말았다. 너무 많이 낳고 너무 많이 부화해서 알을 갖다 버렸다. 역시 꿈은 현실을 반영하여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현상이다.

얼수구는 아직 괜찮아 보인다.

흙을 어떤 걸 깔아줄까... 분필을 어디서 가져오지?

모르겠다. 집이 너무 넓은 것 같으니 조금 좁은 데로 옮기고 오늘은 새송이 버섯이나 조금 줘봐야겠다.

집이 너무 넓어서 상추가 멀다. 투명해서 좋긴한데 작은 집으로 옮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