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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퉁불퉁울 Mar 20. 2021

아이의부모 때문에짜증 나는순간들

나도 한 아이의 부모이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부모가 되어보고 나니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정말 많다.

육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인지하게 되었고, 부모들의 대단함을 인정하게 되었다.

아이를 만나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던 부분들이다.

그저 생각으로 이해한 척하는 것과 마음 깊은 곳에서 실제로 이해하는 것은 정말 다른 말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증 나는 순간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짜증을 유발하는 것은 절대 아이들이 아니다.

바로 아이의 부모들이다.


아이들은 정말이지 소중한 존재이다.

또한 아이들은 아직 어른들과는 정말 다른 존재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규칙을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영화관이 되었든, 식당이 되었든, 비행기가 되었든 아이들은 어른들과 다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건 정말이지 당연한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떠들거나 뛰어다니거나 울거나 할 때 진짜로 짜증을 유발하는 것은 부모의 행동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대부분의 부모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일부 부모들은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


어른의 규칙에 어울리지 않는 아이들의 행동을 인지하고 자제시키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행동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보여주기인 것이다.


세상의 어느 부모가 자기 아이가 기가 죽어서 마음대로 행동하지 못하길 바라겠는가.

그렇지만 내 아이의 기분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의 기분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이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그래도 이만큼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정성을 담아서 아이를 말리려고 노력해도 아이들은 속수무책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보통 짜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부모들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게 된다.

열심히 아이를 다독일 때 오히려 내가 미안한 마음을 느낄 때도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짜증을 느끼는 순간은 부모의 진정성 없는 제재 혹은 무반응 때문이다.

이것은 아이의 감정을 핑계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매너 없이 굴면서 아이의 핑계를 대는 것이다.

결국 짜증 유발자는 일부 부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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