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샛강도서관/아크앤북/영풍문고 IFC몰
올해 나의 외출 절반이 저 셋 중 하나였다. 나의 여의도 아지트.
돈보스코 청소년 센터
6월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씩 애들 가르치는 봉사를 했다. 검정고시 영어 봐줄 땐 일주일에 세 번 간 적도 있었다.
집
이 집 자체가 올해의 장소다. 1월에 이사 왔다. 원래 내 방이 소음 때문에 아예 잘 때 빼곤 들어가질 못해서 너무 힘들었으나, 동생과 방을 바꾼 이후에는 마음에 들었다. 집에만 있던 내가 방을 못 들어가니 얼마나 힘들었나. 잠에서 깨면 용수철처럼 튀어서 나와야 했고, 잘 때는 항상 가습기를 틀어서 백색소음을 만들어야 했다. 안 그러면 못 잤다. 그것도 졸려 디질 때까지 거실에서 버티다가 방에 들어갔다. 내가 영국에서 얼마나 소음 때문에 고생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걸 방치한 가족들이 화난다. 이래서 도저히 못 참겠는 것이 있으면 더욱 미친 듯이 요구를 해야지, 이 놈의 비 ADHD인들은 절대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원래 동생 방이었던 내 방에만 하루 2시간 정도 제외하고 박혀 지낸다. 예전 상담사도 나에게 집이라는 공간이 너무 중요하다고 했다. 심리적으로. 그래서 주거지가 안정적이지 못하던 작년 내내, 그리고 올해 상반기까지 극도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다. 그 주거지 안정이 생긴 올해 하반기부터 내 인생이 폈다.
춘천 케이블카
솔직히 케이블카 혼자 타는 거 싫다고 생각했다. 올해 여수에서도 혼자 탔고, '난 언제 애인 생기나' 생각이 들만 했다. 그런데 여수보다 춘천은 괜찮았다. 둘 다 케이블카 안에서 블루투스 연결해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왔다 갔다 경치 즐기는 건 춘천이 여수보다 더 길었다. 춘천에 딱히 그렇게 할 게 많지 않기 때문에, 괜찮은 경험이었다.
영국 본머스 아쿠아리움
본머스 바닷가 갈 때마다 지나쳤는데, 2023년에 한 번 가본 이후로 갈 생각은 안 했다. 입장료도 있고, 굳이 아쿠아리움에 자주 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닷가에 왔는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았다... 9월이면 여름에 가까울 줄 알았는데 완전 아니었는 걸 어쩌나. 대신 아쿠아리움 안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랬으면 됐다.
영국 사우스햄튼 HMV
사우스햄튼 살면서 솔직히 HMV 안으로 들어갈 일은 없었다. 음반 구매할 생각도 아니고. 비록 돈 받은 공연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막 반응을 잘해주고 좋았던 건 아니지만, 그냥 거기서 공연한 것 자체가 의미가 너무 깊었다. 다시 돌아온 거니까. 졸업했는데 다시 소튼에서 공연하는 거 자체가 마음이 뭉클할만했다. 런던 숙박을 미리 잡아놔서 런던에서 왔다갔다해야함에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