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자책 '인디 가수로 살아남기'를 출간했다. 처음부터 전자책을 낼 생각은 아니었다. 백 번을 가까이 출판사에 투고하고 기획 출판에 실패하자, 전자책 출간을 하게 되었다. 당시 흑백도 아닌 컬러 종이책 자가출판이면 200만 원, 300만 원이 넘는 돈을 들여야 하는 회사만 찾아볼 수 있었다. 부크크, 교보문고 퍼플과 같은 초기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POD 출판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하지만 전자책 출판 이후 부크크를 통해 수차례 소장용 책을 제작하게 되었다. 블로그 썼던 글들이나 편지 형식으로 썼던 일기 등 소장용 책을 제작하다 보니 부크크 플랫폼 이용에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ISBN을 발급받는 정식 판매용 책으로 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디 가수로 살아남기' 초고는 이미 2018년에 완성되었다. 대부분의 이야기를 2017년에 썼다. 그래서 드디어 종이책으로 나온 2023년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난 이야기가 담기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인디 가수로서 얼마나 치열하게 음악 활동을 하였는지, 그 도전과 열정의 메시지는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혼자 공연하는 이야기, 자작곡을 쓰는 것부터 발매하기까지 이야기 등을 통해 인디 뮤지션의 삶에 대해 궁금한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다.
첫 번째 책을 출간하고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혼자서 책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두 번째 책은 역시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발간하는 작가로 살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줬다.
하지만 디자인을 배운 적도 없는 내가 혼자서 책을 만드는 만큼,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의 디자인 스타일도 비슷했고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기획과 마케팅의 한계도 느꼈다. 마치 자작곡 앨범을 발매할 때와 같았다. 앨범을 발매하면 할수록 기획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듯, 책 역시도 세 번째 책부터만큼은 출판사와 함께 기획 출판으로 함께하고 싶어졌다.
현재 열심히 세 번째 책 출판에 도전 중이다. 이 모든 열정 넘치는 과정 역시 언젠가 책으로 나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