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잠시 한국에 들어가게 되었다. 기존 방학보다 2주 일찍 들어가서 총 한 달 반 정도 머물 예정이다. 가족 만나는 것 외에 기대되는 것을 정리해 보았다.
1. 배달 음식
영국 살면서 배달 음식 시킨 기억이 거의 없다. 내가 해 먹는 게 제일 먹을 만하다. 슈퍼 가서 분명 먹을만해 보여서 샀는데 한두 스푼 뜨고 버린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보이는 것과 맛이 다르다. 한국 가면 2-3킬로 정도 쪄도 봐줄 생각이다.
2. 뮤지컬/콘서트
영국에 뮤지컬이 더 많지 않아?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일단 런던이 왕복 4시간 거리라는 것은 둘째 치고, 영국에서 뮤지컬, 콘서트, 이벤트를 예약할 때는 환불 및 변경이 아예 안 된다. 평생 인터파크 티켓과 Yes24를 애용해 왔던 나는, 영국 살이에서 이게 가장 불만이다. 뮤지컬 예매할 때 이 정도까지 고민하고 하지 않았다. 한국 티켓 사이트는 수수료 4000원만 빼고 공연 2주 전에도 환불받을 수 있다. 아직 공연 한 달 전인데 취소가 안 된다니... 하며 부글부글했다.
그뿐만 아니라, 거의 매달 볼 수 있는 뮤지컬이 달라지는 한국과 다르게 런던은 한 극장에서 일 년 내내 그 뮤지컬을 공연한다. 그러니 보고 싶었던 뮤지컬 몇 개 보고 나면 앞으로가 기대되지 않는다.
3. 벚꽃
한국 살 때 벚꽃 피는 주간이면 매일 같이 벚꽃 보러 나가곤 했다. 딱 그 시기에 한국에 가게 되어 감사하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할머니와 한복 입고 경복궁 벚꽃 구경을 했다.
사람마다 한국에 살든, 영국에 살든 본인 성향에 따른 장단점이 다르다. 나는 공연 보는 걸 좋아하기에 이러한 환불 시스템이 되어있지 않은 게 불만이지만, 일 년에 한 번 공연을 볼까 말까 한 사람에게는 단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음식에 관해서는 한국인이라면 의견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